태풍 `볼라벤' 한반도 덮쳐…피해 속출(종합)
연합뉴스 김동철 입력 2012.08.28 03:52 수정 2012.08.28 03:53
(전국종합=연합뉴스) 강풍에 가로수 밑동이 뽑혔다. 교회 첨탑은 힘없이 무너졌다. 집은 물에 잠겼다. 정전으로 주민들은 어둠 속에서 벌벌 떨어야 했다.
초대형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덮쳤다. 전국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그 위력에 사람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특히 수해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전국의 상습 침수지역과 해상 인접지역은 잔뜩 긴장한 채 노심초사했다.
볼라벤은 28일 0시 현재 서귀포 남서쪽 약 1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8㎞의 빠른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마치 집어삼킬 듯한 기세다.
볼라벤은 이날 오전 6시 목포 서남서쪽 약 140㎞ 부근 해상에 진입해 시속 40㎞ 이상으로 속도를 내면서 서해를 따라 똑바로 북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시 현재 제주·광주·전남과 경남 남해안, 남해 모든 해상과 서해 남부 모든 해상에 태풍경보가 내려져 있다.
남해안을 제외한 경남 지역과 울산·전북·충남·대전·세종·서해 5도, 서해 중부 모든 해상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든 제주지역은 오전 3시 현재 순간 최대 초속 49.6m의 강풍이 불고 있다. 초속 33m면 사람이 날아갈 정도의 위력이다.
제주와 뭍을 연결하는 바닷길과 하늘길은 모두 통제됐고, 제주 곳곳에서는 피해가 잇따랐다.
27일 오후 4시57분 제주시 노형동 교회 첨탑이 강풍에 넘어졌다. 그러면서 근처 전봇대를 덮쳐 인근 520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순간정전을 포함해 제주지역에는 5만여 가구가 정전피해를 봤다.
파도가 둑을 넘는 이른바 `월파(越波)' 피해도 잇따랐다.
27일 오후 7시40분께 서귀포시 송산동 자구리 하수펌프장 인근 주택이 침수돼 2명이 노인회관으로 대피했다.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수마포구 앞 집이 물에 잠기는 등 10여 채의 집이 침수됐다.
제주도는 월파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 736명(제주 669명·서귀포 67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치했다.
도로변의 하수구 물은 역류했다. 신호등, 가로등, 가로수 등이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도로에 쓰러졌다.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13일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본 전북 군산지역은 부분적인 응급복구만 이뤄진 상태여서 주민들이 태풍 북상에 그 어느 곳보다 긴장하고 있다.
군산∼선유도 등 5개 항로와 인천과 서해 섬 지역을 오가는 13개 항로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인천항운항관리실은 27일 오전 인천∼백령, 인천∼연평 등 5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을 금지한 데 이어 이날 오후 나머지 8개 항로에서도 여객선 운항을 통제했다.
지난 6월 개통한 목포대교도 27일 오후 10시부터 28일 정오까지 통제된다.
27일 제주도의 각급 학교가 임시 휴업하거나 단축수업을 했으며 28일에는 전국 상당수 학교가 휴업한다.
태풍이 빠르게 북상하자 한미연합사령부는 지난 20일 시작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근무 체계를 최고단계인 3단계로 올리고 23개 관련 부처와 기관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전지혜 강종구 배상희 김동철 기자)
sollenso@yna.co.kr
(끝)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초대형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덮쳤다. 전국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그 위력에 사람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특히 수해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전국의 상습 침수지역과 해상 인접지역은 잔뜩 긴장한 채 노심초사했다.
볼라벤은 이날 오전 6시 목포 서남서쪽 약 140㎞ 부근 해상에 진입해 시속 40㎞ 이상으로 속도를 내면서 서해를 따라 똑바로 북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시 현재 제주·광주·전남과 경남 남해안, 남해 모든 해상과 서해 남부 모든 해상에 태풍경보가 내려져 있다.
남해안을 제외한 경남 지역과 울산·전북·충남·대전·세종·서해 5도, 서해 중부 모든 해상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든 제주지역은 오전 3시 현재 순간 최대 초속 49.6m의 강풍이 불고 있다. 초속 33m면 사람이 날아갈 정도의 위력이다.
제주와 뭍을 연결하는 바닷길과 하늘길은 모두 통제됐고, 제주 곳곳에서는 피해가 잇따랐다.
27일 오후 4시57분 제주시 노형동 교회 첨탑이 강풍에 넘어졌다. 그러면서 근처 전봇대를 덮쳐 인근 520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순간정전을 포함해 제주지역에는 5만여 가구가 정전피해를 봤다.
파도가 둑을 넘는 이른바 `월파(越波)' 피해도 잇따랐다.
27일 오후 7시40분께 서귀포시 송산동 자구리 하수펌프장 인근 주택이 침수돼 2명이 노인회관으로 대피했다.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수마포구 앞 집이 물에 잠기는 등 10여 채의 집이 침수됐다.
제주도는 월파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 736명(제주 669명·서귀포 67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치했다.
도로변의 하수구 물은 역류했다. 신호등, 가로등, 가로수 등이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도로에 쓰러졌다.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13일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본 전북 군산지역은 부분적인 응급복구만 이뤄진 상태여서 주민들이 태풍 북상에 그 어느 곳보다 긴장하고 있다.
군산∼선유도 등 5개 항로와 인천과 서해 섬 지역을 오가는 13개 항로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인천항운항관리실은 27일 오전 인천∼백령, 인천∼연평 등 5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을 금지한 데 이어 이날 오후 나머지 8개 항로에서도 여객선 운항을 통제했다.
지난 6월 개통한 목포대교도 27일 오후 10시부터 28일 정오까지 통제된다.
27일 제주도의 각급 학교가 임시 휴업하거나 단축수업을 했으며 28일에는 전국 상당수 학교가 휴업한다.
태풍이 빠르게 북상하자 한미연합사령부는 지난 20일 시작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근무 체계를 최고단계인 3단계로 올리고 23개 관련 부처와 기관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전지혜 강종구 배상희 김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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