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가을입니다.

가을이 되니..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냈나 생각이 듭니다.

흩날리던 꽃잎에 반가워하던 때가 엇그제입니다.
이제.. 꽃의 계절도 가고..
초록의 잔치도 끝났습니다.

익숙하지만
낯설고 싶은 풍경
그 묘한 분위기에 숙연해집니다.

가깝다..
멀다..
가까우면서 멀고..
멀면서 가까운..

가까운 것은 가깝게..
먼 것은 멀게..

그런데..
가까운 것을 가깝게 하기 위해
멀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 거리를 알 길이 없습니다.

가까워져서 멀어지게 되는 것보다
멀어져서 가까워지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

사람이..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사랑할 때..
가까이 있어도..
마치
멀리 있는 사람처럼 바라봅니다.

가까워지려고 했는데
더이상 가까워지지 않는다면..
혹은 이미 가까워졌는데
아니면 가까워졌기에 멀어진 것이라면..
이제..
멀어져서 가까워질 차례 아닌가 싶습니다
.

시간은 참 빠르게 흐르며..
때로는
매우 빠릅니다.

인생은 흐르는 강물과 같아서
움켜쥐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마..
움켜쥐는게 불가능 한 것이 아니라
움켜쥐려고 하면 늘 때를 놓치게 되서 그런 듯 싶습니다.

여전히
강물은 무심히 흐릅니다.
그래서
저도 으례 무심하게 되서
조금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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