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디 3357 2015. 1. 3. 10:41

 

 

리아

계간 '시에' 수필 등단

 

             황사(黃沙)    -리아-

 

목이 컬컬하다. 흙먼지가 부옇게 시야를 가린다, 황사이다 
내 손잔등에 조차 흙먼지가 부슬부슬 쌓인다. 
눈이 따갑다.  이번 불청객 황사는

몽골에서부터 중국 건조지대, 내몽골고원, 황토고원,

만주에서 발원했다고 한다.


나는 한때 황사를 좋아했던 적이 있다. 벌써 오래 전 이지만.

그가 서 있던 그 자리, 그곳에도 여느때처럼 비도 오고 눈도 오고

바람도 불었다. 황사도 불었다.

그와 나란히 한강변 벤취에 앉아 들녘으로 가득 메운   
짙은 황사를 바라보면서 금빛 같다고 말했던 것도 같다.
얼마나 철이 없던지... 그 금빛 추억이 이제는 상처가 되어서
동통으로 몸서리를 치곤한다.   


가슴 속 덧난 상처가 빨갛다.  황사는 오늘밤부터 옅어진다고 한다. 
그와 함께 거닐었던 한강변에도 황사는 불고 있겠지.
그 벤취에서 그와 나는 또 부옇게 내려앉는 황사를 바라보면서
황금빛 무지개 같다고  말하겠지.  그를 만난다면 말이다.

문득 흙먼지투성이 황사가 그립다.


 

2011.5.3  화요일

 

 

 

 

 
         Romance D'amour , Narciso  Yep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