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인천 섬 여행
2010년 09월호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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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아름다운 인천 섬 여행 하늘이 내린 선물~ 글 오진영(더우먼동아 에디터 http://thewomwn.donga.com) 사진 현일수 기자 제공
백 / 령 / 도 / 서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 섬은 하늘이 준 ‘덤’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다가 주는 온갖 풍요로움에 의지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하늘이 베풀어준 덤. 백령도는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가장 멀리, 가장 위에 올라가 붙은 자리에 ‘옛다, 여기도’ 하며 하늘이 인심 한번 크게 써서 부려놓은 선물 같은 섬이다. 인천항에서 228km나 떨어져 있어 뱃길로 4시간 반을 달려가 도달하는 백령도는 북한 땅인 황해도 장산곶에서는 불과 17km 떨어져 있다. 백령도 관광은 최소 1박2일로 잡아야 한다. 백령도에서 쾌속선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대청도를 포함해 2박3일 일정도 좋다. 섬에 차를 가져가기 어려우니 렌트를 해도 좋고 여행사 투어를 이용하면 저렴하고 편리하다. 백령도 여행에서 꼭 둘러볼 곳은 사곶해변과 심청각, 두무진, 콩돌해안 등이다. 여객선이 도착한 용기포 선착장 바로 옆에 펼쳐진 사곶 해변은 우리나라에서 단 하나 뿐이며 세계적으로도 드문 천연 비행장이라 천연기념물 391호로 지정된 곳이다. 모래보다 입자가 고운 규사토가 포장도로만큼이나 단단하고 두껍게 바닥을 만들어 웬만한 대형 버스가 지나가도 바퀴 자국이 남지 않는다. 파도가 부서지는 2.8km의 긴 해변을 얼굴에 와닿는 시원한 바닷바람 느끼며 차로 달릴 수 있는 곳은 여기밖에 없다. 담수호를 지나는 백령대교를 건너가면 천연기념물 392호인 콩돌해안이 나온다. 콩돌해안은 흰색, 붉은 색, 청회색의 콩알만한 크기부터 메추리알만한 돌들이 활 모양으로 휘어진 해변을 가득 메운 곳이다. 맨발로 바닷가를 걸으며 콩돌의 천연 지압을 즐기다 아예 온 몸을 뻗고 누워도 좋다. 피부를 부드럽고 시원하게 자극하는 둥근 돌의 느낌을 즐기노라면 밀려왔다 쓸려가는 물결이 콩돌과 만나 ‘차르륵’거리는 파도 소리가 귓가를 경쾌하게 어루만진다. 해가 서쪽 바다로 내려오는 늦은 오후가 되면 두무진의 절경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시간이다. 백령도 북서쪽의 작은 포구인 두무진항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고 나가면 신선대, 장군바위, 촛대바위, 코끼리 바위 등 기묘한 바위들이 점점 붉어지는 저녁 노을 아래 푸른 바닷물과 어울려 연출하는 장관이 4km 이어진다. 두무진은 바다에 늘어진 기암괴석의 모습이 ‘투구를 쓴 장군들이 회의를 하는 모습 같다’고 해 붙은 이름으로 금강산의 만물상과 견줄만큼 아름다워서 ‘서해의 해금강’이라고도 불린다. 백령도를 찾으면 이곳에서 재배한 메밀로 국수를 뽑고 백령도 특산품인 까나리 액젓으로 국물 맛을 낸 사곶냉면(032-836-0559)을 맛봐야 한다. 입 안에서 쌉싸래한 메밀 맛을 내며 툭툭 끊어지는 면발은 평양냉면과 비슷하지만 돼지뼈를 고은 육수의 깊은 맛과 까나리의 달콤한 느낌이 오묘한 조화를 이룬 국물 맛은 신선한 놀라움 그 자체다. 백령도에서 하루나 이틀밤을 묵고 아침 일찍 출발하는 인천행 배를 타고 대청도를 들렀다면 삼각산에 올라가보자. 높이 343m의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노라면 해변 양쪽으로 끌어안은 산 사이로 초록빛 바닷물이 아름다운 사탄동 해수욕장, 바람에 날려온 모래가 오랜 세월 쌓여 자연 형성된 옥죽동 모래 사막이 내려다보이고 정상에 오르면 멀리 백령도와 소청도가 보이는 전망에 눈이 시원해진다. 점심으로 이 곳의 별미 성게 칼국수를 추천한다. 선착장 앞 바다식당(032-836-2476)에서 홍합과 성게알에서 우러난 바다의 맛이 담백한 칼국수와 장어매운탕의 매콤달콤한 국물에 밥을 비벼 배불리 먹고 오후 2시 출발하는 배 안에서 잠깐 눈을 붙였다 일어나면 어느새 인천항이다. 추천코스 인천연안여객터미널-백령도-두무진-숙박-사곶 해변-콩돌해안 여행상품 문의 백령여행사 032-889-6667 www.prtrav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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