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자작시,시낭송

흔적 / 김동수

신디 3357 2012. 7. 30. 09:59




 

 
 
흔적
김동수
 
 
보이는 산
보이지 않는 산
모두가 다 산이다
 
시작도 끝도 없이
무시로 솟구치고 들어 붙어
 
소리 없이 서로 밀고
당겨 엉켜 있지만
 
결국은 나 홀로
오르고 또 내려야 할
 
그 것은 내 작은
발자국들의
아픈 흔적인 것을
 
 
 
***이 시인의 마음은 읽을 수 없다.
 
보이는 산, 보이지 않는 산이든
흔적을 남기려 한다
그 것도 아픈 흔적을...
 
이 시인의 마음은 읽어서는 안된다.
 
시도 때도 없이 솟구치고
들어 붙어서
서로를 밀고 당기니까...
 
그래도 이 시인의 마음은 읽어야만 한다.
 
이 모든 산이
시인의 역사이기 때문에... ***
 
~ 제3시집 '하나의 山이 되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