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여행/갤러리 Art Gallery
부암동 서울미술관을 가다
신디 3357
2012. 10. 7. 07:06
부암동 서울미술관을 가다
스냅 서정윤 입력 2012.10.05 16:02 수정 2012.10.06 16:23
여기, 시간을 거슬러 우리에게 다가온 역사의 흔적이 있다. 경복궁역에서 자하문터널을 지나면 인왕산 기슭에 고즈넉히 자리잡은 부암동 서울미술관이 바로 그곳이다.
흥선대원군의 별장으로 알려진 '석파정'은 서울시유형문화재 26호로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곳이었다. 6.25 전쟁 이후 고아원 등으로 이용되어 오다 2006년,이곳 서울미술관의 설립자인 유니온약품 안병광회장이 경매에서 65억에 낙찰 받아 미술관을 짓고, 복원작업을 거쳐 일반에게 공개되기에 이르렀다.
본래 7채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던 석파정은 현재 안채, 사랑채, 별채와 같은 살림채와 중국풍의 정자 등 총 4개 동만이 남아 있다. 온전히 보존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지만, 한 기업가의 고집스런 문화재/ 미술사랑이 아니었다면 이마저도 복원될 수 없었으리라 생각하니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든다.
서울미술관은 서울시 지정보호수 제60호로 지정된 사랑채 서쪽 뜰의 노송 등 우거진 나무 숲 뿐만 아니라, 석파(石坡)정이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수많은 기암괴석들로 둘러 쌓여 있는 그야말로 돌, 물, 나무.. 자연과 어우러진 도심 속 청정지역 같은 곳이다.
지하3층, 지상3층 규모의 미술관은, 1,2층에는 전시관이 위치하고 3층은 옥상정원이 석파정으로 연결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현재 1층의 제1전시관은 8.29부터 11.21까지 개관기념 '둥섭, 르네상스로 가세' 展이, 2층 제2전시관에는 상설전이 진행 중이다.
1층 개관전_ 둥섭, 르네상스로 가세
한국전쟁 중이던 1952년 12월 22일 부산의 르네상스다방에서 동인전을 열었던 작가 이중섭, 박고석, 이봉상, 손응성, 한묵, 그리고 후배작가 정규 등 대한민국 근대미술의 초석을 다진 작가들의 작품이 개관전으로 열리고 있다. 안병광회장이 30여년 전 젊은 시절부터 수집해 온 이중섭의 작품들 뿐만 아니라, 유족소장으로 일반에 쉽게 공개되기 힘든 이봉상의 유화 등까지 한점 한점이 귀하게 전시되어 있다. 특히 2010년 서울옥션 경매에서 35억6천만원이라는 최고가를 경신한 이중섭의 '황소' 가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등 대가들의 작품 75점을 오롯이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2층 상설전_ DEEP&WIDE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먹고 /
어릴 적 교과서에서 배웠던 박두진의 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변종하 작가의 <춘하추동>안에 새겨져 있다. 가로 4m, 세로 2.5m의 대형 작품으로 목조에 부조로 새긴 춘하추동 시리즈가 미술관 2층 벽면을 가득 채운다. 그 밖에도 김창열, 남관, 유영국, 이대원, 전광영, 천경자, 백남준 등 한국 미술사에 한 획을 긋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각 층마다 휴게 공간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미술관을 직접 소개해 주는 안병광 회장을 만날 수 있다. 처음 미술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부터 미술관 설립에 이르기까지. 예술을 사랑하는 그의 따뜻한 애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대부분 기업 소유 미술관의 경영을 사모님들이 하는 것과는 달리, 전문경영인에게 관장직을 맡긴 점에서도 그의 신선함과 진정성이 느껴진다.
회화, 만화, 설치 등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관람객 친화적 전시를 해 나갈 계획이라는 이주헌 관장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서울미술관 전시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다. 벌써부터 다음 전시가 기다려질 정도.
19세기에서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지금 부암동 서울미술관에는 역사가 흐르고 있다. 문화의 향기가 퍼지고 있다. 그곳에서 잠시 삶의 여유를 가져보자.
글,사진ㅣ패션웹진 스냅, 서정윤
흥선대원군의 별장으로 알려진 '석파정'은 서울시유형문화재 26호로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곳이었다. 6.25 전쟁 이후 고아원 등으로 이용되어 오다 2006년,이곳 서울미술관의 설립자인 유니온약품 안병광회장이 경매에서 65억에 낙찰 받아 미술관을 짓고, 복원작업을 거쳐 일반에게 공개되기에 이르렀다.
1층 개관전_ 둥섭, 르네상스로 가세
한국전쟁 중이던 1952년 12월 22일 부산의 르네상스다방에서 동인전을 열었던 작가 이중섭, 박고석, 이봉상, 손응성, 한묵, 그리고 후배작가 정규 등 대한민국 근대미술의 초석을 다진 작가들의 작품이 개관전으로 열리고 있다. 안병광회장이 30여년 전 젊은 시절부터 수집해 온 이중섭의 작품들 뿐만 아니라, 유족소장으로 일반에 쉽게 공개되기 힘든 이봉상의 유화 등까지 한점 한점이 귀하게 전시되어 있다. 특히 2010년 서울옥션 경매에서 35억6천만원이라는 최고가를 경신한 이중섭의 '황소' 가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등 대가들의 작품 75점을 오롯이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먹고 /
어릴 적 교과서에서 배웠던 박두진의 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변종하 작가의 <춘하추동>안에 새겨져 있다. 가로 4m, 세로 2.5m의 대형 작품으로 목조에 부조로 새긴 춘하추동 시리즈가 미술관 2층 벽면을 가득 채운다. 그 밖에도 김창열, 남관, 유영국, 이대원, 전광영, 천경자, 백남준 등 한국 미술사에 한 획을 긋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각 층마다 휴게 공간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미술관을 직접 소개해 주는 안병광 회장을 만날 수 있다. 처음 미술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부터 미술관 설립에 이르기까지. 예술을 사랑하는 그의 따뜻한 애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대부분 기업 소유 미술관의 경영을 사모님들이 하는 것과는 달리, 전문경영인에게 관장직을 맡긴 점에서도 그의 신선함과 진정성이 느껴진다.
회화, 만화, 설치 등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관람객 친화적 전시를 해 나갈 계획이라는 이주헌 관장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서울미술관 전시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다. 벌써부터 다음 전시가 기다려질 정도.
19세기에서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지금 부암동 서울미술관에는 역사가 흐르고 있다. 문화의 향기가 퍼지고 있다. 그곳에서 잠시 삶의 여유를 가져보자.
글,사진ㅣ패션웹진 스냅, 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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