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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정출산, 말리고 싶은 진짜 이유

신디 3357 2012. 12. 2.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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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정출산, 말리고 싶은 진짜 이유

'아기 낳기 좋은 나라' 미국은 이제 옛말 베이비뉴스 | 강샘 기자 | 입력 2012.11.30 10:08

 

미 연방질병통제센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미국에 들어와 아기를 낳은 외국인은 총 7,719명이다. 이 센터에 보고되지 않은 케이스까지 합하면 보통 년 1만 명이 넘는 외국 여성이 미국에 들어와 아기를 낳을 것이라고 미국 중앙일보는 추산했다.

이 중에 상당수는 한국인이라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많은 한국 엄마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미국에 와서 아기를 낳고 있다. 아기에게 미국 시민권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

아기가 미국 시민권을 가지면 그게 네 가지의 혜택을 누릴 수가 있다.

첫째는 미국에서의 학비가 외국 국적을 가진 사람보다 무척 싸다는 점이다. 시민권이 있으면 공립대학 등록금이 몇 배나 싸진다.

둘째는 미국 직장 취업이 쉽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외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 미국에 취업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시민권을 가지고 있으면 연방 공무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원정 출산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셋째는 세계 여행 시 미국 시민권이 있으면 통과가 훨씬 쉽다는 것이다. 세계에 한국이 널리 알려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외국에 다니다 보면 미국 시민권자의 여권이 훨씬 쉽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또 하나는 아이가 21세가 되면 부모를 초청할 수가 있어 취득하기 힘든 미국 영주권을 어렵지 않게 취득할 수 있다는 점도 원정 출산의 동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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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데일리메일이 28일 보도한 아기 낳기 좋은 나라 순위. 스위스가 1위, 미국은 16위, 한국은 19위를 차지했다. ⓒ데일리메일

그런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미국 원정 출산을 적극 권장하지 못하는 이유들이 있다.

첫째는 미국이 더 이상은 최고의 국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1988년 미국은 세계에서 아기 낳기 좋은 나라 1위를 차지했다. 아기가 자라면서 누리는 삶의 질, 혜택, 환경, 공공 기관의 신뢰도등을 바탕으로 이뤄진 조사 결과이다.

그러나 이제 미국은 더 이상 아기 낳기 좋은 나라가 아니다. 최신 '아기 낳기 좋은 나라'(the best place to be born in the world) 순위를 보면 미국은 1위를 스위스에 내주고 16위로 물러나는 굴욕을 당했다. 이는 28일(현지 시각) 영국의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아기 낳기 좋은 나라' 순위 결과이다.

한국이 19위인 점을 감안한다면 3등 더 높은 국가에서 그 큰 어려움과 엄청난 비용을 들여가면서 원정 출산을 하기에는 투자 대비 효과가 더 이상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미국 원정 출산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결과는 최고의 대학 졸업 후 최고의 직장을 갖는 것일 것이다. 많은 한국 부모들은 미국에서 최고의 대학을 나오면 저절로 최고의 직장에 들어가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딴판이다.

일례로 미 심장부인 워싱턴 디시 지역의 공무원 취업 과정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힘들다. 페어팩스의 경우 800 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 출신 시민권자 모 박사는 일류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위해 3년을 페어팩스 시 청사에서 봉사하고 나서 겨우 자원봉사자 코디네이터로 취직할 수가 있었다.

워싱턴 디시 지역 직업상담가 디킨스는 취업 시 보이지 않는 장벽도 있다는 점을 비공개로 언급하기도 했다. 대부분 미국에 와서 이름은 바꿀 수 있지만 성은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이력서에 있는 성이 외국 성이면 면접 명단에서 제외시키는 경우도 있다는 게 디킨스의 설명이다.

그 외에도 여유 없는 생활이 가져다주는 삶의 질 저하, 더 이상 진실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을 수 없는 사회 환경, 낮아가기만 하는 공공기관의 신뢰도 등을 감안할 때 더 이상 미국은 원정 출산의 매력을 가질만한 국가가 아니라는 점은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