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마리앙투아네트 MARIE ANTOINETTE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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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료회원 골드 20% 1인 4매, 블루 10% 1인 2매, 법인 20% 50매 □ 단체 20인 이상 단체구매 10% 전화예매(1588-0766), □ 50인 이상 단체구매 15% 전화예매(1588-0766), □ 100인 이상 단체구매 20% 전화예매(1588-0766), □ 청소년 할인 B석,C석 한정_청소년 본인 할인 30% (초등-고등)학생까지 전화예매(1588-0766), □ 경로골드할인 65세이상 본인에 한하여 50% 신분증 소지자, □ 국가유공자 및 장애인 1-3급 동반1인, 4-6급 본인 50% 예매처 복지카드 확인 必, 중복할인 안됨
★티켓오픈 알림
유료회원 선구매기간 : 2015년 1월 12일(월) 14:00 ~ 14일(수) 14:00
유료회원 할인기간은 : 2015년 1월 12일(월) 14:00 ~ 2월 22일(일)까지
일반오픈 : 2015년 1월 14일(수) 14:00부터
유료회원 선구매기간 : 2015년 1월 12일(월) 14:00 ~ 14일(수) 14:00
유료회원 할인기간은 : 2015년 1월 12일(월) 14:00 ~ 2월 22일(일)까지
일반오픈 : 2015년 1월 14일(수) 14:00부터
뮤지컬 < 마리 앙투아네트 > - 추가좌석 오픈 안내입니다.
1차 티켓 오픈 시 판매하지 않았던 극장의 맨앞좌석(O열)의 4줄(좌석)을 제작사와 협의하여 추가판매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뮤지컬을 사랑해 주시는 관객분들에게 더 빠른 애매를 도와드리지 못한점 깊이 사과 드리며,
추가 오픈에도 많은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본 좌석은 무대, 조명, 배우의 움직임 등 공연의 전체적인 모습보다는 무대와 가까운 좌석에서
생동감 있는 공연을 즐기고 싶으신 관객 분들께 추천해 드리는 좌석입니다>
[추가오픈안내]
- 좌석번호 : O열 24-42, 48-66, 74-92, 102-120 / R 등급 총76좌석
- 오픈일시 : 2015년 2월 10일(화) 오후 2시
- 해당회차 : 전회차
- 예매처 :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예매처별로 좌석이 나뉘어 판매됩니다)
- 문 의 : (주)공연마루 1588-0766
* 좌석작업을 위해 2.10(화)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1시간 동안 전체회차 예매가 제한됩니다.
★티켓오픈 알림
유료회원 선구매기간 : 2015년 1월 12일(월) 14:00 ~ 14일(수) 14:00
유료회원 할인기간은 : 2015년 1월 12일(월) 14:00 ~ 2월 22일(일)까지
일반오픈 : 2015년 1월 14일(수) 14:00부터
유료회원 선구매기간 : 2015년 1월 12일(월) 14:00 ~ 14일(수) 14:00
유료회원 할인기간은 : 2015년 1월 12일(월) 14:00 ~ 2월 22일(일)까지
일반오픈 : 2015년 1월 14일(수) 14:00부터

목걸이 사건, 바렌 도주 사건, 단두대 처형 등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과 거대한 역사 속에 숨겨진 진실! 18세기 프랑스의 베르사이유를 완벽 재현한 무대와 화려한 의상! <모차르트!>, <엘리자벳>, <레베카>의 환상적인 듀엣 실베스터 르베이와 미하엘 쿤체의 신작!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MV - 더는 참지 않아 song by 차지연
시놉시스
18세기 베르사이유 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비극! 엇갈린 두 운명이 빚어낸 숨막히는 드라마! 1779년,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의 통치 시절, 국민들은 굶주림과 빈곤에 시달리지만,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필두로 상류층의 귀족들은 호사스러운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배고픔에 굶주린 마그리드는 우연히 만난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히려 샴페인을 끼얹는다. 1785년, 오를레앙 공작의 배후 하에 ‘목걸이 사건’이 일어나 마리 앙투아네트는 온갖 비난을 뒤집어 쓰게 되고, 빈곤과 공포가 없는 세계를 추구하며 혁명의 길에 들어선 마그리드가 이끄는 시위대에 의해 파리로 강제 이동된다. 페르센 공작이 마리 앙투아네트와 왕실 일가를 구하기 위해 탈출 계획을 세우지만 실패하고, 루이 16세는 단두대에서 처형 당한다. 지금까지 마리 앙투아네트를 미워하고 살았던 마그리드는 남편도 아이도 빼앗긴 그녀를 가까이서 보면서 혁명의 진정한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데…
*마리 앙투아네트 (Marie Antoinette)
어린 시절 루이 16세와 정략결혼을 위해 프랑스로 보내진 마리 앙투아네트는 아이처럼 쾌활하고 긍정적인 인물.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것을 마음대로 누릴 수 있는 궁전에서 생활한 탓에 빈민들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며 자신이 사랑하는 페르젠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 또한 받아들이지 못한다. 가장 높은 자리에서 비참한 자리까지 추락한 후에야 자신도 여느 다른 사람들과 같은 한 인간임을 깨우친다.
옥주현 (Oak, Joo Hyun) / 김소현 (Kim, So hyun)
*마그리드 아르노 (Margrid Arnaud)
거리에서 구걸하는 신분이지만 프랑스의 빈민들을 선동하고 혁명의 주창자가 되는 인물. 어린 시절 교육을 받은 그녀는 영민하며 사회의 부조리에 관심이 많다. 그녀를 움직이는 가장 강한 원동력은 평등하지 못한 세상에 대한 분노.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미움과 질투심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그녀는 본인의 가치를 내세운 정의를 부르짖지만 혁명이 악화되고 마리 앙투아네트가 고통 받는 모습을 보자 동정심을 느끼며 정의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된다.
윤공주 (Yoon, Gong Joo) / 차지연 (Cha, Ji Yeon)
*악셀 폰 페르젠 백작 (Axel von Fersen)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랑하는 매력적이고 용감한 스웨덴 귀족으로 모든 여성들이 선망하는 인물. 대부분의 동년배들처럼 기회를 쫓지 않고 항상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는 이상주의자이며 미국의 독립혁명을 위해 군인으로 참전하기도 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참모습을 이해하고 있으며 그녀가 결국 자신의 사람이 도리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 욕심 없이 그녀가 도움이 필요할 때면 항상 곁에서 든든히 그녀를 지켜준다.
카이 (KAI) / 전동석 (Jeon, Dong Suk)
*오를레앙 공작 (Louis Philippe d’Orleans)
영리하고 야욕이 있는 인물로 프랑스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이기도 하다. 자신의 타고난 권리라 믿는 프랑스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 대단한 책략가이며 혁명의 배후를 조종한다.
민영기 (Min, Young Ki) / 김준현 (Kim, Jun Hyun)
*루이16세 (Louis XVI)
프랑스의 국왕. 한 나라의 국왕보다는 대장장이가 되고 싶은 소박한 꿈을 지닌 인물. 그는 본인 스스로를 무능한 왕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소극적이고 소심한 성품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인관관계에 서툴 뿐 어리석지 않으며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의 군대가 시민들을 무참하게 살해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만큼 국왕으로서의 품위를 가지고 있다.
이훈진 (Lee, Hoon Jin)
*마담 랑발 (Madame Lamballe)
고귀하고 마음이 따듯하며 모성애가 있는 인물. 마리 앙투아네트의 진정한 친구로 폭도들이 베르사이유로 몰려오는 순간에도 그녀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임강희 (Yim, Kang Hee)
*자크 에베르 (Jacques Hebert)
부도덕한 정치 운동가. 매력이 넘치고 재간이 많지만 타고난 사기꾼이기도 하다. 자신의 글재주를 이용해 왕실을 비방하는 선정적이고 짤막한 노래들을 만든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든 배신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양심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인물.
박선우 (Park, Sun Woo)
*레오나르 헤어드레서 (Leonard Autre)
궁정 헤어드레서로 허영심이 가득한 중년의 남성. 여왕의 신뢰를 얻어 유명하고 부유해졌다. 현명하지는 않지만, 어려운 시기에 생존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문성혁 (Moon, Sung Hyuk)
*로즈 베르텡 디자이너 (Rose Bertin)
궁정 디자이너로 돈에 대한 탐욕이 있는 인물. 프랑스 최초의 고급 오뜨 꾸뛰르 부티크를 연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MV - 더는 참지 않아 song by 차지연
시놉시스
18세기 베르사이유 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비극! 엇갈린 두 운명이 빚어낸 숨막히는 드라마! 1779년,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의 통치 시절, 국민들은 굶주림과 빈곤에 시달리지만,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필두로 상류층의 귀족들은 호사스러운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배고픔에 굶주린 마그리드는 우연히 만난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히려 샴페인을 끼얹는다. 1785년, 오를레앙 공작의 배후 하에 ‘목걸이 사건’이 일어나 마리 앙투아네트는 온갖 비난을 뒤집어 쓰게 되고, 빈곤과 공포가 없는 세계를 추구하며 혁명의 길에 들어선 마그리드가 이끄는 시위대에 의해 파리로 강제 이동된다. 페르센 공작이 마리 앙투아네트와 왕실 일가를 구하기 위해 탈출 계획을 세우지만 실패하고, 루이 16세는 단두대에서 처형 당한다. 지금까지 마리 앙투아네트를 미워하고 살았던 마그리드는 남편도 아이도 빼앗긴 그녀를 가까이서 보면서 혁명의 진정한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데…
*마리 앙투아네트 (Marie Antoinette)
어린 시절 루이 16세와 정략결혼을 위해 프랑스로 보내진 마리 앙투아네트는 아이처럼 쾌활하고 긍정적인 인물.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것을 마음대로 누릴 수 있는 궁전에서 생활한 탓에 빈민들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며 자신이 사랑하는 페르젠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 또한 받아들이지 못한다. 가장 높은 자리에서 비참한 자리까지 추락한 후에야 자신도 여느 다른 사람들과 같은 한 인간임을 깨우친다.
옥주현 (Oak, Joo Hyun) / 김소현 (Kim, So hyun)
*마그리드 아르노 (Margrid Arnaud)
거리에서 구걸하는 신분이지만 프랑스의 빈민들을 선동하고 혁명의 주창자가 되는 인물. 어린 시절 교육을 받은 그녀는 영민하며 사회의 부조리에 관심이 많다. 그녀를 움직이는 가장 강한 원동력은 평등하지 못한 세상에 대한 분노.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미움과 질투심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그녀는 본인의 가치를 내세운 정의를 부르짖지만 혁명이 악화되고 마리 앙투아네트가 고통 받는 모습을 보자 동정심을 느끼며 정의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된다.
윤공주 (Yoon, Gong Joo) / 차지연 (Cha, Ji Yeon)
*악셀 폰 페르젠 백작 (Axel von Fersen)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랑하는 매력적이고 용감한 스웨덴 귀족으로 모든 여성들이 선망하는 인물. 대부분의 동년배들처럼 기회를 쫓지 않고 항상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는 이상주의자이며 미국의 독립혁명을 위해 군인으로 참전하기도 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참모습을 이해하고 있으며 그녀가 결국 자신의 사람이 도리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 욕심 없이 그녀가 도움이 필요할 때면 항상 곁에서 든든히 그녀를 지켜준다.
카이 (KAI) / 전동석 (Jeon, Dong Suk)
*오를레앙 공작 (Louis Philippe d’Orleans)
영리하고 야욕이 있는 인물로 프랑스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이기도 하다. 자신의 타고난 권리라 믿는 프랑스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 대단한 책략가이며 혁명의 배후를 조종한다.
민영기 (Min, Young Ki) / 김준현 (Kim, Jun Hyun)
*루이16세 (Louis XVI)
프랑스의 국왕. 한 나라의 국왕보다는 대장장이가 되고 싶은 소박한 꿈을 지닌 인물. 그는 본인 스스로를 무능한 왕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소극적이고 소심한 성품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인관관계에 서툴 뿐 어리석지 않으며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의 군대가 시민들을 무참하게 살해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만큼 국왕으로서의 품위를 가지고 있다.
이훈진 (Lee, Hoon Jin)
*마담 랑발 (Madame Lamballe)
고귀하고 마음이 따듯하며 모성애가 있는 인물. 마리 앙투아네트의 진정한 친구로 폭도들이 베르사이유로 몰려오는 순간에도 그녀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임강희 (Yim, Kang Hee)
*자크 에베르 (Jacques Hebert)
부도덕한 정치 운동가. 매력이 넘치고 재간이 많지만 타고난 사기꾼이기도 하다. 자신의 글재주를 이용해 왕실을 비방하는 선정적이고 짤막한 노래들을 만든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든 배신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양심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인물.
박선우 (Park, Sun Woo)
*레오나르 헤어드레서 (Leonard Autre)
궁정 헤어드레서로 허영심이 가득한 중년의 남성. 여왕의 신뢰를 얻어 유명하고 부유해졌다. 현명하지는 않지만, 어려운 시기에 생존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문성혁 (Moon, Sung Hyuk)
*로즈 베르텡 디자이너 (Rose Bertin)
궁정 디자이너로 돈에 대한 탐욕이 있는 인물. 프랑스 최초의 고급 오뜨 꾸뛰르 부티크를 연다.
2014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스페셜 인터뷰 영상
매거진 플레이디비 인터뷰 관련기사
“뮤지컬은 항상 살아 숨쉬어야 한다” <마리 앙투아네트> 원작자 미하엘 쿤체 & 실베스터 르베이
Q. <마리 앙투아네트> 한국 초연을 어떻게 보았나?
미하엘 쿤체(이하 쿤체) : 이번 형태의 공연이 너무 마음에 든다. 그간 4개의 프로덕션을 거쳐오면서 공연이 많이 개발된 것 같다. 이 작품은 굉장히 복잡하면서도 역사에 기반한 이야기다. 그래서 항상 역사에 진실 되려고 노력하는데, 관객들이 이런 역사적인 배경을 잘 몰라도 작품의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는 공연이 되고자 노력했다.
실베스터 르베이(이하 르베이) : 관객 반응이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이 굉장히 집중하고 있었고 감정적인 부분에서도 아주 자연스럽게 반응을 하며 따뜻하게 박수도 보내줬다. 커튼콜 때 다들 기립해줘서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사랑이 크게 느껴졌다.
Q. 공연 후 극장 로비에서 관객들의 사인 요청을 다 받아주고 함께 사진도 찍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르베이 : 쿤체 씨와 내가 몇 년간 계속 그렇게 해오고 있다. 우리는 관객들을 사랑하고 그들의 진심이 느껴져서 그들과 교류하는 것이 정말 좋다. 관객들이 주는 신뢰가 우리의 책임감을 더욱 크게 만들고 항상 긴장시킨다. 참 좋은 거다. (웃음)
Q. 첫 공연 후 제작진들이 무대 위에 올라 관객인사를 할 때 로버트 요한슨 연출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작업 과정이 무척 힘들었던 것으로 짐작이 된다.
쿤체 : 작품 안에 너무나 많은 장면과 복잡한 이야기들이 얽혀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작업을 해야만 한다. 요한슨 연출이 하루 14시간 씩 일했다고 들었다. 연출 뿐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준비했다. 르베이 씨도 3주 동안 한국에 와서 악보를 수정했고 나 역시 9월에 한국에 한번 들어와서 수정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마리 앙투아네트>를 완전히 새로운 공연이라고 말하는 거다. 월드 프리미어라고 생각해도 좋을 정도다.
Q. 작품을 수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쿤체 : 스토리가 좀 더 명확해지길 바랐다. 초연 때 객석에서 관객들과 같이 공연을 봤는데 그들이 이해 못하는 부분이 많다고 느껴졌다. 그때부터 무엇이 문제일까 계속 생각했다. 혁명의 움직임 뿐 아니라 마리가 아주 어린 소녀에서 주변 상황을 이해하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좀 더 관객들에게 명확하게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르베이 : 스토리가 바뀌면 음악도 테마에 맞춰 장면, 음악간의 연결고리를 생각해 흐름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 그래서 쿤체 씨와 매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수정했다. 또 오케스트라나 배우에게도 수시로 수정된 걸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었다. 그렇지만 첫 공연 끝나고도 말했듯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한 팀이 되어 서로가 서로를 돕게 된다. (웃음)
Q. 해외 대작의 경우 라이선스 계약 조건에 '수정 불가' 항목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원작의 의도가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이기도 할 것이다.
쿤체 : 우리는 각 나라의 문화, 생각들이 저마다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조항을 주장해 본 적이 없다. 또한 연기적인 면도 문화나 전통에 따라 다르다. 사실 브로드웨이 공연이라면 원작 그대로 무대에 올려도 사람들이 박물관의 유명 그림이나 또는 유명 인사를 보는 것 같은 시선으로 흥미롭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뮤지컬이 성취해 내야 하는 것은 무대와 객석의 교류이다. 뮤지컬은 항상 살아 숨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살아 숨쉬는 뮤지컬과 미술관에 걸려진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작품은 굉장히 다르다. 또 여러 나라 프로덕션의 수정과정을 통해서 우리 역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
Q. 2006년 일본 초연과 가장 다른 부분은 마리와 마그리드, 두 여인이 작품 중심에 나란히 서고 있다는 것이겠다.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두 인물의 캐릭터가 작품 속에서 서서히 변해가는 걸 볼 수 있다.
쿤체 : 맞다. 그게 이 작품의 특별한 점이다. 보통 드라마 구조에선 주인공과 그에 대적하는 악역 캐릭터가 있는데 대부분 스스로 무언가를 깨닫는다.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교육을 얻는 전개는 굉장히 드물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특별한 점은, 끝으로 가서는 결국 두 사람 모두 처음보다 나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구성은 우리 작업에서도 처음이었다. 또한 모든 캐릭터들은 완벽한 인물들이 아니다. 어두운 면도, 결점도 있다. 그래서 좀 더 현실적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르베이 : 대부분의 한국 뮤지컬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많다고 프레스콜 때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리 작품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여성 캐릭터를 사랑한다. (웃음)
Q. <모차르트!> <엘리자벳> 뿐 아니라 <마리 앙투아네트>에서도 등장 인물들이 천재, 로열 패밀리 등 비범한 사람이나 지극히 평범한 삶, 인간적인 삶을 꿈꾸고 그것을 얻기 위해 고뇌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평범한 인간의 모습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쿤체 : 이 인물들이 관객들에게 '우리가 이렇게 살아야 하는구나'라는 교훈을 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극중 인물들이 실패를 해도 그것을 통해 '저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를 생각할 수도 있다. 마리는 굉장히 버릇없는 아이 같은 캐릭터인데 그런 사람이 자신의 남편과 아이가 위험에 처했을 때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영웅적인 면이 모든 여자 안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여자라도 자신의 남편이나 아이가 위험에 처한다면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래서 비록 공연에 천재나 왕족이 등장하지만 결국 일반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Q. 강렬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은 마그리드가 등장할 때가 많다. 마리와 마그리드의 듀엣곡 '헤이트 인 유어 아이즈'(Hate in your eyes)를 비롯해서 군중과 함께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르베이 : 두 여자의 대립 장면은 쿤체 씨의 아이디어였다. 젊은 관객들도 굉장히 그 장면을 잘 이해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여왕도 우리와 같은 문제를 갖고 있구나, 하는 걸 느끼는 것 같다.
쿤체 : 이 작품에서 굉장히 중요하면서도 현대성을 띄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군중 장면이다. 현대에도 많은 이들이 자신이 맞다고 믿는 것을 위해 싸운다. 종교나 사회 변화를 위해 사람들을 죽이는 행동들도 많이 일어나는데,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 수 없다는 걸 잘 모르는 것 같다. 마그리드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정의를 요구하지만 사실 마리처럼 부유하게 살고 싶은 거다. 그런데 공연이 진행될 수록 마리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만큼 행복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또 정의와 더 나은 세상을 부르짖었던 사람들이 타인을 죽이는 행동 또한 정의롭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된다. 공연에서 만날 수 있는 이런 부분들이 우리가 매일 신문이나 뉴스에서 보는 문제점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회가 안고 있는 부분이다.
Q. <모차르트!>나 <엘리자벳> 등 전작에서는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음악 장르가 느껴진 반면, <마리 앙투아네트>에서는 다양한 음악 스타일이 느껴진다.
르베이 : 그렇다. 마리의 감정 변화에 따라,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음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마리 앙투아네트>가 하나의 주제가 아니라 너무나 많은 복잡한 이야기들, 감정들이 담겨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마리가 왕비가 되고 아이를 낳고 사람들의 비난을 받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등의 이야기와 분위기를 다 담아야 했다. 또 마그리드와 앙상블들은 왕족들의 옷차림과는 달리 좀 더 현대적이라 그들의 시각적인 이미지들을 염두에 두고 장면 분위기에 맞는 변화를 음악에 담아야 했다.
오페라와는 달리 뮤지컬에서는 다양하게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 내겐 다행이고 또 행복한 부분이다. 로즈나 레오나르 캐릭터는 매 순간 중요한 메시지를 갖고 있지만 동시에 관객들을 기쁘게 해줘야 하기 때문에 매우 유머러스한 음악을 적용했다.
Q. 개인적으로 애정이 가는 캐릭터나 장면이 있나?
쿤체 : 물론 있다. (웃음) 재판 장면인데 이 장면은 음악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정말 마스터피스 같은 장면이라 생각한다.
르베이 : 장면 자체가 작은 뮤지컬 같다.
쿤체 : 그 장면에서 굉장히 많은 대사를 주고 받아야 하는데 그걸 음악적으로 표현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웠을 거다. 대사를 음악처럼 전달해야 하니까. 르베이 씨의 마스터피스라고 볼 수 있다.
르베이 : 나 역시 그 장면을 무척 좋아한다. 또 2막 첫 곡, 마리가 페르젠에게 편지를 쓰는 장면도 좋다. 음악만 들었을 때도 굉장히 괜찮다는 생각이 들지만 가사와 함께 들었을 때 감동이 정말 확 와 닿는 것 같다. 또 하나는 루이의 곡 '난 왜 나다운 삶을 살 수 없나'(Why Can't I Just Be A Smith)인데, 그의 감성과 캐릭터가 그대로 드러난다.
Q. <맨 오브 라만차>의 산초 등 위트 있는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던 배우 이훈진의 루이 16세 변신도 관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 같다.
쿤체 : 정말 너무나 만족스러운 캐스트다. 루이 역을 다른 배우가 맡았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연기를 펼칠 수 없을 것 같다.
르베이 : 루이가 노래를 할 때, 절대 아리아처럼 부르면 안 된다. 한 문장 안에도 굉장히 많은 감정들이 들어있기 때문에 목소리 톤이나 방식을 크게 불렀다가 작게 불러 균형을 맞춰야 한다. 이훈진 배우가 그걸 굉장히 잘 하고 있다.
Q. 70대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쿤체 : 작업을 사랑하기 때문에? (웃음) 우리에겐 일이라기 보다는,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찾아서 음악적이나 어떤 형태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의욕이 크다. 뭔가를 만든다는 것 자체에 희열이 큰 거다. 그래서 관객들의 반응이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르베이 : 우리가 작품을 쓸 때도 다 쓰고 나서 그냥 두었다가 며칠 지난 후에 다시 보고 듣는다. 쿤체 씨도 항상 "관객들이 좋아할까?"라고 묻는데, 그런 느낌이 들어야만 작품을 유지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과감히 삭제한다. 뮤지컬은 우리를 위해 만드는 게 아니라 관객들을 위해 쓰는 거다. 와서 사인해 달라고, 같이 사진 찍자고 하시는 분들을 위한 것이다. (웃음)
Q. 좋은 뮤지컬을 쓰고자 하는 한국의 예비 창작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쿤체 : 물론 재능도 필요하다. 하지만 결국은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나 역시 로저스 앤 해머스타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 등의 작품을 굉장히 많이 공부했다. 우리가 만든 작품을 통해서도 배우시는 분들이 계실 거라 생각하는데, <레베카> <모차르트!>를 봤으니까 이번 주 주말에 나도 그런 작품을 쓰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작품의 구성, 구조를 공부해야 한다. 구성을 잡아두면 다른 것들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마치 건물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건축가처럼 글쓰기를 해야 한다. 그렇게 이야기를 '짓는' 과정을 배웠으면 좋겠다. 특별히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 공연을 보면서 공부하면 된다.
르베이 : 음악도 마찬가지다. 만약 재능이 없다면 시작도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건 공부하는 것이다. 나 역시 작곡을 전공하지 않았고, 영화음악으로 시작해서 다른 작곡가들이 어떻게 훌륭한 뮤지컬들을 창작했는지 많이 공부했다. 또 뮤지컬 작곡가가 되기 위해 4, 5곡의 좋은 곡만 쓰면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작품의 전체적인 곡을 써야 하고 가사에 담긴 의미를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 뮤지컬의 음악은 반드시 스토리를 받쳐줘야 하고, 스토리와 관객들을 생각하는 음악을 써야 한다.
또, 자신이 쓴 작품을 마음에 들어 했으면 좋겠다. 관객들은 좋아할 것 같은데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굉장히 힘든 경우다. 나 역시 '더 이상은 못하겠어, 집에 갈 거야'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2주만 지나면 '다음 작품 언제 시작하나' 생각하게 된다. 작곡가들도 힘들 수 있고 우울할 수도 있는데, 그런 감정을 여유롭게 즐겼으면 좋겠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게 쉬워 보일 수 있겠지만,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 반드시 다시 빛이 나오지 않는가. 뮤지컬을 쓴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작업인데, 창작자로서 느끼는 행복감은 정말 믿기 힘들만큼 크고 좋다.
Q. <마리 앙투아네트> 관람을 앞둔 한국 관객들에게
쿤체 : 어떠한 편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공연을 즐겼으면 좋겠다. 프랑스 혁명이나 마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도 좋다. 열린 마음, 그것이 유일하게 관객들에게 바라는 점이다.
르베이 : 만약 여유가 있다면 두 번 보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배우가 다르기도 하지만, 배우들이 같은 이야기를 해도 굉장히 다른 느낌을 줄 거다. 틀리고 맞다는 개념이 아니라 정말 다른 면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이 볼수록 발견할 것이 많은 것이 이 작품이기 때문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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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은 항상 살아 숨쉬어야 한다” <마리 앙투아네트> 원작자 미하엘 쿤체 & 실베스터 르베이
Q. <마리 앙투아네트> 한국 초연을 어떻게 보았나?
미하엘 쿤체(이하 쿤체) : 이번 형태의 공연이 너무 마음에 든다. 그간 4개의 프로덕션을 거쳐오면서 공연이 많이 개발된 것 같다. 이 작품은 굉장히 복잡하면서도 역사에 기반한 이야기다. 그래서 항상 역사에 진실 되려고 노력하는데, 관객들이 이런 역사적인 배경을 잘 몰라도 작품의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는 공연이 되고자 노력했다.
실베스터 르베이(이하 르베이) : 관객 반응이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이 굉장히 집중하고 있었고 감정적인 부분에서도 아주 자연스럽게 반응을 하며 따뜻하게 박수도 보내줬다. 커튼콜 때 다들 기립해줘서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사랑이 크게 느껴졌다.
Q. 공연 후 극장 로비에서 관객들의 사인 요청을 다 받아주고 함께 사진도 찍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르베이 : 쿤체 씨와 내가 몇 년간 계속 그렇게 해오고 있다. 우리는 관객들을 사랑하고 그들의 진심이 느껴져서 그들과 교류하는 것이 정말 좋다. 관객들이 주는 신뢰가 우리의 책임감을 더욱 크게 만들고 항상 긴장시킨다. 참 좋은 거다. (웃음)
Q. 첫 공연 후 제작진들이 무대 위에 올라 관객인사를 할 때 로버트 요한슨 연출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작업 과정이 무척 힘들었던 것으로 짐작이 된다.
쿤체 : 작품 안에 너무나 많은 장면과 복잡한 이야기들이 얽혀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작업을 해야만 한다. 요한슨 연출이 하루 14시간 씩 일했다고 들었다. 연출 뿐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준비했다. 르베이 씨도 3주 동안 한국에 와서 악보를 수정했고 나 역시 9월에 한국에 한번 들어와서 수정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마리 앙투아네트>를 완전히 새로운 공연이라고 말하는 거다. 월드 프리미어라고 생각해도 좋을 정도다.
Q. 작품을 수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쿤체 : 스토리가 좀 더 명확해지길 바랐다. 초연 때 객석에서 관객들과 같이 공연을 봤는데 그들이 이해 못하는 부분이 많다고 느껴졌다. 그때부터 무엇이 문제일까 계속 생각했다. 혁명의 움직임 뿐 아니라 마리가 아주 어린 소녀에서 주변 상황을 이해하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좀 더 관객들에게 명확하게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르베이 : 스토리가 바뀌면 음악도 테마에 맞춰 장면, 음악간의 연결고리를 생각해 흐름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 그래서 쿤체 씨와 매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수정했다. 또 오케스트라나 배우에게도 수시로 수정된 걸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었다. 그렇지만 첫 공연 끝나고도 말했듯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한 팀이 되어 서로가 서로를 돕게 된다. (웃음)
Q. 해외 대작의 경우 라이선스 계약 조건에 '수정 불가' 항목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원작의 의도가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이기도 할 것이다.
쿤체 : 우리는 각 나라의 문화, 생각들이 저마다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조항을 주장해 본 적이 없다. 또한 연기적인 면도 문화나 전통에 따라 다르다. 사실 브로드웨이 공연이라면 원작 그대로 무대에 올려도 사람들이 박물관의 유명 그림이나 또는 유명 인사를 보는 것 같은 시선으로 흥미롭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뮤지컬이 성취해 내야 하는 것은 무대와 객석의 교류이다. 뮤지컬은 항상 살아 숨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살아 숨쉬는 뮤지컬과 미술관에 걸려진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작품은 굉장히 다르다. 또 여러 나라 프로덕션의 수정과정을 통해서 우리 역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
Q. 2006년 일본 초연과 가장 다른 부분은 마리와 마그리드, 두 여인이 작품 중심에 나란히 서고 있다는 것이겠다.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두 인물의 캐릭터가 작품 속에서 서서히 변해가는 걸 볼 수 있다.
쿤체 : 맞다. 그게 이 작품의 특별한 점이다. 보통 드라마 구조에선 주인공과 그에 대적하는 악역 캐릭터가 있는데 대부분 스스로 무언가를 깨닫는다.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교육을 얻는 전개는 굉장히 드물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특별한 점은, 끝으로 가서는 결국 두 사람 모두 처음보다 나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구성은 우리 작업에서도 처음이었다. 또한 모든 캐릭터들은 완벽한 인물들이 아니다. 어두운 면도, 결점도 있다. 그래서 좀 더 현실적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르베이 : 대부분의 한국 뮤지컬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많다고 프레스콜 때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리 작품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여성 캐릭터를 사랑한다. (웃음)
Q. <모차르트!> <엘리자벳> 뿐 아니라 <마리 앙투아네트>에서도 등장 인물들이 천재, 로열 패밀리 등 비범한 사람이나 지극히 평범한 삶, 인간적인 삶을 꿈꾸고 그것을 얻기 위해 고뇌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평범한 인간의 모습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쿤체 : 이 인물들이 관객들에게 '우리가 이렇게 살아야 하는구나'라는 교훈을 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극중 인물들이 실패를 해도 그것을 통해 '저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를 생각할 수도 있다. 마리는 굉장히 버릇없는 아이 같은 캐릭터인데 그런 사람이 자신의 남편과 아이가 위험에 처했을 때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영웅적인 면이 모든 여자 안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여자라도 자신의 남편이나 아이가 위험에 처한다면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래서 비록 공연에 천재나 왕족이 등장하지만 결국 일반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Q. 강렬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은 마그리드가 등장할 때가 많다. 마리와 마그리드의 듀엣곡 '헤이트 인 유어 아이즈'(Hate in your eyes)를 비롯해서 군중과 함께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르베이 : 두 여자의 대립 장면은 쿤체 씨의 아이디어였다. 젊은 관객들도 굉장히 그 장면을 잘 이해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여왕도 우리와 같은 문제를 갖고 있구나, 하는 걸 느끼는 것 같다.
쿤체 : 이 작품에서 굉장히 중요하면서도 현대성을 띄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군중 장면이다. 현대에도 많은 이들이 자신이 맞다고 믿는 것을 위해 싸운다. 종교나 사회 변화를 위해 사람들을 죽이는 행동들도 많이 일어나는데,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 수 없다는 걸 잘 모르는 것 같다. 마그리드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정의를 요구하지만 사실 마리처럼 부유하게 살고 싶은 거다. 그런데 공연이 진행될 수록 마리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만큼 행복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또 정의와 더 나은 세상을 부르짖었던 사람들이 타인을 죽이는 행동 또한 정의롭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된다. 공연에서 만날 수 있는 이런 부분들이 우리가 매일 신문이나 뉴스에서 보는 문제점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회가 안고 있는 부분이다.
Q. <모차르트!>나 <엘리자벳> 등 전작에서는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음악 장르가 느껴진 반면, <마리 앙투아네트>에서는 다양한 음악 스타일이 느껴진다.
르베이 : 그렇다. 마리의 감정 변화에 따라,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음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마리 앙투아네트>가 하나의 주제가 아니라 너무나 많은 복잡한 이야기들, 감정들이 담겨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마리가 왕비가 되고 아이를 낳고 사람들의 비난을 받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등의 이야기와 분위기를 다 담아야 했다. 또 마그리드와 앙상블들은 왕족들의 옷차림과는 달리 좀 더 현대적이라 그들의 시각적인 이미지들을 염두에 두고 장면 분위기에 맞는 변화를 음악에 담아야 했다.
오페라와는 달리 뮤지컬에서는 다양하게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 내겐 다행이고 또 행복한 부분이다. 로즈나 레오나르 캐릭터는 매 순간 중요한 메시지를 갖고 있지만 동시에 관객들을 기쁘게 해줘야 하기 때문에 매우 유머러스한 음악을 적용했다.
Q. 개인적으로 애정이 가는 캐릭터나 장면이 있나?
쿤체 : 물론 있다. (웃음) 재판 장면인데 이 장면은 음악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정말 마스터피스 같은 장면이라 생각한다.
르베이 : 장면 자체가 작은 뮤지컬 같다.
쿤체 : 그 장면에서 굉장히 많은 대사를 주고 받아야 하는데 그걸 음악적으로 표현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웠을 거다. 대사를 음악처럼 전달해야 하니까. 르베이 씨의 마스터피스라고 볼 수 있다.
르베이 : 나 역시 그 장면을 무척 좋아한다. 또 2막 첫 곡, 마리가 페르젠에게 편지를 쓰는 장면도 좋다. 음악만 들었을 때도 굉장히 괜찮다는 생각이 들지만 가사와 함께 들었을 때 감동이 정말 확 와 닿는 것 같다. 또 하나는 루이의 곡 '난 왜 나다운 삶을 살 수 없나'(Why Can't I Just Be A Smith)인데, 그의 감성과 캐릭터가 그대로 드러난다.
Q. <맨 오브 라만차>의 산초 등 위트 있는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던 배우 이훈진의 루이 16세 변신도 관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이 될 것 같다.
쿤체 : 정말 너무나 만족스러운 캐스트다. 루이 역을 다른 배우가 맡았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연기를 펼칠 수 없을 것 같다.
르베이 : 루이가 노래를 할 때, 절대 아리아처럼 부르면 안 된다. 한 문장 안에도 굉장히 많은 감정들이 들어있기 때문에 목소리 톤이나 방식을 크게 불렀다가 작게 불러 균형을 맞춰야 한다. 이훈진 배우가 그걸 굉장히 잘 하고 있다.
Q. 70대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쿤체 : 작업을 사랑하기 때문에? (웃음) 우리에겐 일이라기 보다는,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찾아서 음악적이나 어떤 형태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의욕이 크다. 뭔가를 만든다는 것 자체에 희열이 큰 거다. 그래서 관객들의 반응이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르베이 : 우리가 작품을 쓸 때도 다 쓰고 나서 그냥 두었다가 며칠 지난 후에 다시 보고 듣는다. 쿤체 씨도 항상 "관객들이 좋아할까?"라고 묻는데, 그런 느낌이 들어야만 작품을 유지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과감히 삭제한다. 뮤지컬은 우리를 위해 만드는 게 아니라 관객들을 위해 쓰는 거다. 와서 사인해 달라고, 같이 사진 찍자고 하시는 분들을 위한 것이다. (웃음)
Q. 좋은 뮤지컬을 쓰고자 하는 한국의 예비 창작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쿤체 : 물론 재능도 필요하다. 하지만 결국은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나 역시 로저스 앤 해머스타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 등의 작품을 굉장히 많이 공부했다. 우리가 만든 작품을 통해서도 배우시는 분들이 계실 거라 생각하는데, <레베카> <모차르트!>를 봤으니까 이번 주 주말에 나도 그런 작품을 쓰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작품의 구성, 구조를 공부해야 한다. 구성을 잡아두면 다른 것들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마치 건물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건축가처럼 글쓰기를 해야 한다. 그렇게 이야기를 '짓는' 과정을 배웠으면 좋겠다. 특별히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 공연을 보면서 공부하면 된다.
르베이 : 음악도 마찬가지다. 만약 재능이 없다면 시작도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건 공부하는 것이다. 나 역시 작곡을 전공하지 않았고, 영화음악으로 시작해서 다른 작곡가들이 어떻게 훌륭한 뮤지컬들을 창작했는지 많이 공부했다. 또 뮤지컬 작곡가가 되기 위해 4, 5곡의 좋은 곡만 쓰면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작품의 전체적인 곡을 써야 하고 가사에 담긴 의미를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 뮤지컬의 음악은 반드시 스토리를 받쳐줘야 하고, 스토리와 관객들을 생각하는 음악을 써야 한다.
또, 자신이 쓴 작품을 마음에 들어 했으면 좋겠다. 관객들은 좋아할 것 같은데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굉장히 힘든 경우다. 나 역시 '더 이상은 못하겠어, 집에 갈 거야'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2주만 지나면 '다음 작품 언제 시작하나' 생각하게 된다. 작곡가들도 힘들 수 있고 우울할 수도 있는데, 그런 감정을 여유롭게 즐겼으면 좋겠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게 쉬워 보일 수 있겠지만,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 반드시 다시 빛이 나오지 않는가. 뮤지컬을 쓴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작업인데, 창작자로서 느끼는 행복감은 정말 믿기 힘들만큼 크고 좋다.
Q. <마리 앙투아네트> 관람을 앞둔 한국 관객들에게
쿤체 : 어떠한 편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공연을 즐겼으면 좋겠다. 프랑스 혁명이나 마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도 좋다. 열린 마음, 그것이 유일하게 관객들에게 바라는 점이다.
르베이 : 만약 여유가 있다면 두 번 보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배우가 다르기도 하지만, 배우들이 같은 이야기를 해도 굉장히 다른 느낌을 줄 거다. 틀리고 맞다는 개념이 아니라 정말 다른 면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이 볼수록 발견할 것이 많은 것이 이 작품이기 때문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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