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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수첩/음악이있는 풍경-칼럼(월간시사저널)

린다 - 7월호 청풍

 

린다 전(전용숙) 청풍7월호.hwp

 

 

 

색소포니스트 린다 전, 색소폰의 아름다운 선율이 강변에서 메아리 칠 때마다~♬

지난 5월 '마곡사 토요무대'에서였다. 색소포니스트 린다 전(전용숙)의 연주가 끝나자 객석에 있던 청중들은 “앙코르!”를 외치며 박수가 멈추지를 않았다. 그다지 어려운 곡을 연주 한 것이 아님에도 그토록 열광한 것은 그녀만의 독특하면서도 열정적인 연주가 청중과의 교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 당시 객석에는 동네 주민과 마침 주말이어서 캠프 동호회 회원 등 가족 단위의 청중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린다 전, 탁월한 음악성을 바탕으로 한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연주자로서 그녀가 그토록 감동적인 연주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과의 피나는 노력이 뒤따랐음은 말할 나위가 없을게다. 그녀는 가끔 그런 상상을 한다고 한다. 하얀 머리 흩날리는 80세의 할머니가 잔잔히 흐르는 강변에서 색소폰의 아름다운 선율이 메아리 칠 때의 모습을 말이다. 그녀는 그렇게 살고 싶다고 했다. 색소폰과 영원히.. 며칠 전 둘째 아들 결혼식장에서 그녀가 새 며느리를 위하여 직접 축주를 해준 것만 해도 더없는 보람이었다고 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가족의 힘과 사랑이 너무도 컸기 때문이리라.

그녀가 색소폰를 배우게 된 것도 순전히 큰아들 때문이었다. 5년 전 쯤, 큰 택배 한 상자가 집으로 도착했는데 무심코 열어보니 색소폰이었다. 뮤지션인 큰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여 모은 돈으로 어버이날 선물로 구입한 것이었다. 그 순간 가슴 속에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아마 큰아들이 보기에 고향에서 아버지가 출근 한 후 하루 온종일 홀로 집에 있는 엄마가 무료해 보였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감동도 잠시, 늦은 나이에 음악을 시작하려니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악보도 제대로 볼 줄 모르는 자신이 한심스럽기만 했다. 그러나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되겠지, 라는 신념으로 기초이론부터 혼자 독학으로 매진했다. 긴 시간 혹독한 연습으로 보내고 나니 언제부터인가 색소폰 음색에 푹 빠져있는 그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중음악으로 그녀만의 독특한 연주체계를 정립해가고 있는 린다 전은 처음 배울 당시 부여에는 색소폰 연주를 하는 사람이 흔하지 않던 때였다. 그러니 인터넷 검색으로 먼저 운지 익히는 연습을 하는가하면, 악보를 이해하기 위해서 피아노 학원도 다녔다. 처음에는 색소폰을 아무리 불어도 소리가 나지 않아 악기가 고장 난 줄 알았다고 한다. 색소폰 주법 앙부쉬어도 어떻게 하는지 몰라 365일 입술이 터져 피가 나있었다. 더욱이 색소폰은 소리가 크다보니 집에서는 연습을 못하고 매일 높은 산으로 3kg나 되는 악기를 들고 올라가서 정말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한다. 어느 날은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턱이 빠져서 고생한 날도 있었다니..정말 지금의 그녀의 멋진 모습이 있기까지 말못할 어려움이 있던 터였다.

음악 이론과 공부에 있어서는 락 페스티벌 금상 수상자인 기타리스트 큰 아들이 많이 도와줬다. 둘째 아이는 회사에서 베이스 기타를 치며 밴드 활동을 하고, 막내아들은 다이나믹한 드럼주자로 피큐어 제작에 실력자이다. 큰 며느리는 서예가, 작은 며느리는 피아니스트로 각기 활동한다고 한다. 그녀의 남편은 매사 든든한 후원자이며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연주 모습을 시시각각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준다. 그러니 그녀의 가족은 모두 예술가인 셈이다. 그래서일까, 꿈이 있다면 가족 전시회를 겸해서 작은 음악회를 열고 싶다고 한다.

그녀의 어릴 적 꿈은 무용가였지만 지금은 색소폰 연주가로 활동하면서 매 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각 도시 지역 축제나 큰 단체 행사.. 때론 자원 봉사자로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요양원, 복지시설, 교회 등을 방문하며 재능을 기부할 때가 오히려 더 많은 사랑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특히 충청남도 자원봉사 경연대회에서 대상으로 받은 상금 전액을 군청에 기부해 모범공로상을 받았을 때가 가장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그 기쁨으로 그녀 남편은 자택 지하실에 방음 시설은 물론 최고의 음향까지 갖춘 완벽한 스튜디오를 만들어줬다. 뿐만 아니라 악기도 최고의 명품으로 선물해줬다.

색소폰을 배운지 3년 쯤 되었을 때 그녀 친구의 소개로 어떤 모임에서 우연히 연주를 하게 되었는데 마침 그곳에서 연예 기획사 대표를 알게 되어 연주 전문가로 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 후 지역 축제나 행사에 다니면서 지역에 계신 많은 분들을 알게 되고, 그분들의 초청으로 공연을 했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도 보통 하루에 3시간 이상은 연습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진정한 연주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표현이기에 항상 연습을 게을리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녀는 현재 퓨전 문화살롱 ‘라뮤즈 음악회’ 멤버로 '마곡사 토요무대'에서 9월 말까지 메인 연주자로 활동 한다.

색소포니스트 린다 전(전용숙) 충남 부여군 규암면 규암리 130-17 ☎ 010-6476-0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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