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여름밤을 신나는 여름밤으로 만들어 줄 '2012 빛깔있는 여름축제'가 9일부터 15일까지 오후 8시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야외원형극장에서 펼쳐진다. 지난 2005년 여름부터 열대야로 밤잠 설치며 힘들어하는 시민에게 흥겨운 공연으로 무더위를 잊게 해주자는 취지로 시작된 이 축제는 이후 매년 2만 여명의 관객이 찾는 주요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한국무용, 오페라, 퓨전음악, 뮤지컬, 군악대공연, 인기가수 공연 등 여러 장르가 고루 섞인 '종합선물세트'로 꾸려졌다.
◇9일 채향순 무용단
가·무·악이 어우러져 한국 전통예술의 기품과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로 축제의 막이 올린다. 공연을 선보일 채향순 중앙무용단은 중앙대 예술대학 교수인 채향순 단장을 주축으로, 민족혼의 정수를 형상화한 예술작품을 만들어 세계문화 흐름에 발 맞춰 나아가는 단체다. 무대는 축연무(祝宴舞), 승무, 화현, 신명의 휘모리, 꽃의 향연, 평화의 큰 울림 총 6개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그 중 '꽃의 향연'은 여성의 곡선미를 살린 화려한 의상과 한국 부채의 멋이 한 껏 어우러져 화려한 장관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마치 꽃들이 그 아름다움을 경쟁하듯, 강렬하고 화려한 색채의 부채를 든 무용수들이 표현해내는 군무(群舞)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아한 고전미와 감동적인 아름다움을 창출해낸다.
◇10일 작은 음악극 남몰래 흘리는 눈물
누구나 한번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며 가슴 아파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랑의 묘약'은 19세기 시골을 무대로 청춘남녀의 이러한 심정이 잘 녹아있는, 한편의 로맨틱코미디 같은 오페라다. 도니제티가 36세때 단 2주만에 써내려갔다고 알려진 이 작품은 단순히 묘약을 사고 팔아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련의 해프닝을 통해 철없던 주인공들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지역의 젊은 예술인으로 구성된 'M in S'가 대전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주옥같은 오페라 갈라를 선보인다.
◇11일 원더풀라이프
국악과 재즈, 그리고 뮤직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음악을 연주하는 퓨전 연주 단체 '오리엔탈 익스프레스(Oriental Express)'의 공연이다. 특유의 정서와 색깔을 담은 8개의 곡으로 관객들을 끝없는 세계로 안내한다. 이날 연주할 곡 중, '썸머 나이트'는 여름밤에 바라보는 달빛의 정취를 그렸다. 어디인지 모를 곳에서 울어대는 곤충들의 노랫소리와 한여름 밤, 반가운 바람 한줄기 등은 마치 이고시 바닷가인 마냥 상상에 빠지게 할 것이다.
◇15일 들소리 '월드비트비나리'
이보다 더 신나는 공연은 없다! 월드투어 53개국 대장정의 감동과 에너지가 펼쳐진다. (사)문화마을 들소리는 1984년 창단, 활동을 시작한 전통문화단체로 우리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공연 및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은 물론이고 일본을 비롯하여 미주, 유럽까지 그 활동 범주를 넓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총 11곡의 무대를 거치고 나면 어느새 무대와 객석은 넉넉한 인심과 풍요, 흥겨움으로 넘쳐날 것이다. 전석 무료. ☎042(610)2222
정민아 기자 mina@daej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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