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은퇴로 마음 기운 듯…은퇴 암시
매일경제 | 입력 2012.10.04 20:21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김원익 기자] 박찬호가 은퇴를 심사숙고 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정황상 은퇴쪽으로 마음이 기운 듯 보인다.
박찬호는 현재 내년 시즌 거취와 관련된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일 시즌 최종전 등판 이후 인터뷰에서 은퇴를 암시하는 여러 발언들을 통해 선수생활 대장정의 마무리를 심사숙고 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애초부터 한국 복귀가 '한 시즌'이 목표였음을 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날 박찬호는 행복했던 한 시즌의 과거를 언급했을 뿐 미래에 대한 언급은 꺼렸다.
박찬호가 선수 생활 연장을 한다면 사실 시즌 초 가졌던 큰틀의 계획이 바뀐 셈이다. 그러나 자존심이 강한 박찬호 성격상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라면 현역 생활을 연장하지 않을 확률이 크다. 또한 좋지 않은 몸 상태에서 마흔을 넘겨 기존 계획을 뒤집고 현역을 이어갈 동기부여도 약하다.
박찬호는 시즌 막바지 타 팀 감독에게 직접 가서 유니폼에 사인을 받았다. 당시에도 은퇴와 관련된 질문들이 나왔지만 박찬호는 내년 거취에 대한 대답을 꺼렸다. 애초부터 현역 연장에 대한 계획이 있었다면 충분히 의사를 밝힐 수도 있었다. 또한 박찬호는 부상 이후 무리해서 마지막 등판을 강행했다. 그리고 4일 이례적으로 기자들에게 사인볼을 돌렸다. 올 시즌 그런 적이 없었던 박찬호였다. 이런 여러 정황들은 박찬호가 은퇴쪽으로 마음을 기울었음을 알리고 있다.
3일 박찬호는 시즌 마지막 등판 이후 구단의 요청에 흔쾌히 경기 중 인터뷰를 수락했다. 시범경기 중 그런 일이 있었지만 마지막을 감안해도 다소 이례적인 경우였다. 홀가분한 표정으로 나타난 박찬호는 가장 민감한 질문인 선수 생활 지속 여부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생각하겠다"며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부모님이 은퇴를 권유하고 있는 것과, 원래 한 시즌만 한국에서 뛰려고 결심했던 마음을 전했다. 또한 구단과 팀원, 팬들이 은퇴를 만류하고 있어 고민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날 박찬호는 인터뷰 내내 좋은 경험과 행복한 기억들을 말했다. 또한 배운 것이 많았다며 자신을 도와준 팀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찬호는 시즌 마지막 등판 소감에 대해 "개운하다"라며 "원래는 2~3이닝 정도를 던지려고 했는데 코치님과 감독님이 팬들을 위해서 더 많이 던지라고 주문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찬호는 "마지막 등판은 성적을 넘어서 의미가 있었다. 해내려는 마음으로 잘 버텨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10일 팔꿈치 통증을 느껴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후 한 달만의 등판에서 박찬호는 당초 예정된 50구를 훌쩍 넘겨 92구 역투를 펼쳤다. 이날 10패를 안게 됐지만 박찬호의 표정에는 아쉬움보다는 힘든 상황에서 마지막 등판을 소화한 것에 대한 뿌듯함이 더 컸다. 실제로 시즌을 마무리 하는 의미도 있었지만 팬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는 듯한 내용이었다. 이날 경기 중 이병훈 KBS N 해설위원은 박찬호의 등판을 지켜보며 무엇을 예감한 듯 "마지막 등판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사실 내년 시즌을 기약한다면 무리해서 투구를 할 필요가 없었던 날이었다. 내년을 생각했다면 등판을 위해 급작스럽게 몸을 끌어올려 많은 공을 던지기보다 차분히 내년을 준비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또한 이날 박찬호의 긴 투구를 권한 것은 코칭스태프였지만 강행한 것은 박찬호의 의지였다.
인터뷰에서 박찬호는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경험을 꼽았다. 박찬호는 "많은 경험을 했다. 아쉬운 건 KIA전 무승이다"라며 웃더니 "많은 분들의 기대를 받았고, 팀 후배들이 많은 부분 적응에 도움이 됐다. 미국에서도 적응, 낯설음이 가장 힘들었는데 함께 스스럼없이 어울려 준 것이 가장 고맙다"고 말했다.
또한 '은퇴 여부와 상관없이 한국야구를 통해 이룰 것이 남아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한국에서 꿈꿔왔던 것들을 하면서 재밌었고 젊은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도 즐거웠다. 선후배와 함께 어울려 야구를 하다가 많은 젊은 선수들이 나에게 의지하는 것이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선수들이 나를 통해 보고 배우는 것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찬호는 "원래 한 시즌 정도 경험을 하려고 했는데 함께 했던 팀 동료나, 구단이 나를 필요로 하고 팬들이 더 함께 하기를 원하기에 고민이 많다"며 "또 내년에 더 잘할 수 있을까, 팬들은 어떻게 판단할까, 후배들을 위해 내 자리를 내줘야 하지 않을까. 무엇이 나은 것인지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복잡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원래부터 분명하게 한 시즌만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박찬호였다. 박찬호와 미국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가까운 민훈기 XTM 해설위원은 박찬호가 부상으로 내려간 이후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박찬호는 올해 한국 무대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하겠다는 목표를 다 달성했다"며 "완벽하게 만족 할 수 없는 내용이기에 선수 본인의 의지와 몸 상태에 따라 내년 시즌 거취를 결정한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사실 이날 마지막 질문에 대한 박찬호의 대답은 사실상의 은퇴암시였다. '올해 경험이 목표였지만 선수 박찬호의 자존심과 열정을 끓어오르게 하는 것이 있었냐'는 질문에 박찬호는 "여기서 만족해야 할 것 같다"며 "어쩌면 저는 더 부족했는데 선수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값진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찬호는 "과거를 돌아보면 자꾸 아쉬움이 생기지만 얻어진 것들이 많았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또한 은퇴 후 계획에 대해 언급을 꺼리던 박찬호는 샌디에이고 코치 연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다만 박찬호가 아직 은퇴 여부를 고민 중인 것은 분명하다. 또한 금명간 발표될 한화의 새 사령탑의 요청과, 팀의 필요에 따라 애당초 계획을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
박찬호는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알리겠다며 추후 계획에 대한 언급을 차후로 미뤘다. 과연 박찬호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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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현재 내년 시즌 거취와 관련된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일 시즌 최종전 등판 이후 인터뷰에서 은퇴를 암시하는 여러 발언들을 통해 선수생활 대장정의 마무리를 심사숙고 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애초부터 한국 복귀가 '한 시즌'이 목표였음을 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날 박찬호는 행복했던 한 시즌의 과거를 언급했을 뿐 미래에 대한 언급은 꺼렸다.
박찬호는 시즌 막바지 타 팀 감독에게 직접 가서 유니폼에 사인을 받았다. 당시에도 은퇴와 관련된 질문들이 나왔지만 박찬호는 내년 거취에 대한 대답을 꺼렸다. 애초부터 현역 연장에 대한 계획이 있었다면 충분히 의사를 밝힐 수도 있었다. 또한 박찬호는 부상 이후 무리해서 마지막 등판을 강행했다. 그리고 4일 이례적으로 기자들에게 사인볼을 돌렸다. 올 시즌 그런 적이 없었던 박찬호였다. 이런 여러 정황들은 박찬호가 은퇴쪽으로 마음을 기울었음을 알리고 있다.
3일 박찬호는 시즌 마지막 등판 이후 구단의 요청에 흔쾌히 경기 중 인터뷰를 수락했다. 시범경기 중 그런 일이 있었지만 마지막을 감안해도 다소 이례적인 경우였다. 홀가분한 표정으로 나타난 박찬호는 가장 민감한 질문인 선수 생활 지속 여부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생각하겠다"며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부모님이 은퇴를 권유하고 있는 것과, 원래 한 시즌만 한국에서 뛰려고 결심했던 마음을 전했다. 또한 구단과 팀원, 팬들이 은퇴를 만류하고 있어 고민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날 박찬호는 인터뷰 내내 좋은 경험과 행복한 기억들을 말했다. 또한 배운 것이 많았다며 자신을 도와준 팀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찬호는 시즌 마지막 등판 소감에 대해 "개운하다"라며 "원래는 2~3이닝 정도를 던지려고 했는데 코치님과 감독님이 팬들을 위해서 더 많이 던지라고 주문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찬호는 "마지막 등판은 성적을 넘어서 의미가 있었다. 해내려는 마음으로 잘 버텨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10일 팔꿈치 통증을 느껴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후 한 달만의 등판에서 박찬호는 당초 예정된 50구를 훌쩍 넘겨 92구 역투를 펼쳤다. 이날 10패를 안게 됐지만 박찬호의 표정에는 아쉬움보다는 힘든 상황에서 마지막 등판을 소화한 것에 대한 뿌듯함이 더 컸다. 실제로 시즌을 마무리 하는 의미도 있었지만 팬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는 듯한 내용이었다. 이날 경기 중 이병훈 KBS N 해설위원은 박찬호의 등판을 지켜보며 무엇을 예감한 듯 "마지막 등판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사실 내년 시즌을 기약한다면 무리해서 투구를 할 필요가 없었던 날이었다. 내년을 생각했다면 등판을 위해 급작스럽게 몸을 끌어올려 많은 공을 던지기보다 차분히 내년을 준비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또한 이날 박찬호의 긴 투구를 권한 것은 코칭스태프였지만 강행한 것은 박찬호의 의지였다.
인터뷰에서 박찬호는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경험을 꼽았다. 박찬호는 "많은 경험을 했다. 아쉬운 건 KIA전 무승이다"라며 웃더니 "많은 분들의 기대를 받았고, 팀 후배들이 많은 부분 적응에 도움이 됐다. 미국에서도 적응, 낯설음이 가장 힘들었는데 함께 스스럼없이 어울려 준 것이 가장 고맙다"고 말했다.
또한 '은퇴 여부와 상관없이 한국야구를 통해 이룰 것이 남아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한국에서 꿈꿔왔던 것들을 하면서 재밌었고 젊은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도 즐거웠다. 선후배와 함께 어울려 야구를 하다가 많은 젊은 선수들이 나에게 의지하는 것이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선수들이 나를 통해 보고 배우는 것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찬호는 "원래 한 시즌 정도 경험을 하려고 했는데 함께 했던 팀 동료나, 구단이 나를 필요로 하고 팬들이 더 함께 하기를 원하기에 고민이 많다"며 "또 내년에 더 잘할 수 있을까, 팬들은 어떻게 판단할까, 후배들을 위해 내 자리를 내줘야 하지 않을까. 무엇이 나은 것인지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복잡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원래부터 분명하게 한 시즌만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박찬호였다. 박찬호와 미국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가까운 민훈기 XTM 해설위원은 박찬호가 부상으로 내려간 이후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박찬호는 올해 한국 무대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하겠다는 목표를 다 달성했다"며 "완벽하게 만족 할 수 없는 내용이기에 선수 본인의 의지와 몸 상태에 따라 내년 시즌 거취를 결정한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사실 이날 마지막 질문에 대한 박찬호의 대답은 사실상의 은퇴암시였다. '올해 경험이 목표였지만 선수 박찬호의 자존심과 열정을 끓어오르게 하는 것이 있었냐'는 질문에 박찬호는 "여기서 만족해야 할 것 같다"며 "어쩌면 저는 더 부족했는데 선수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값진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찬호는 "과거를 돌아보면 자꾸 아쉬움이 생기지만 얻어진 것들이 많았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또한 은퇴 후 계획에 대해 언급을 꺼리던 박찬호는 샌디에이고 코치 연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다만 박찬호가 아직 은퇴 여부를 고민 중인 것은 분명하다. 또한 금명간 발표될 한화의 새 사령탑의 요청과, 팀의 필요에 따라 애당초 계획을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
박찬호는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알리겠다며 추후 계획에 대한 언급을 차후로 미뤘다. 과연 박찬호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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