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골프상식&투어

‘룰 위반’ 타이거 우즈, 어떤 함정에 빠졌을까?

‘룰 위반’ 타이거 우즈, 어떤 함정에 빠졌을까?

일간스포츠 | 최창호 | 입력 2013.01.20 17:46

 

[일간스포츠 최창호]

타이거 우즈(38·미국)는 왜 경기위원을 부르지 않았을까. 우즈가 룰 위반으로 페널티 2타를 받는 바람에 컷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당시 경기위원은 룰 위반이 벌어졌던 지점으로부터 약 200야드(183m) 떨어진 곳에 있었다.

지난 1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아부다비 골프장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 2라운드 5번 홀(파4). 우즈가 티샷한 공은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로 날아가 잎사귀가 무성한 덤불 아래 모래에 박혔다.

우즈는 여기서 '무벌타 드롭'(벌타 없이 공을 집어서 떨어뜨린 뒤 플레이 하는 것)이 가능한 '지면에 박힌 공(Embedded Ball)' 관련 룰을 잘못 해석했다. 당시 우즈는 함께 플레이 한 마르틴 카이머(29·독일)에게 "공이 지면에 박혔다"는 사실을 알렸고, 카이머는 "프리 드롭이 가능하다"고 했다. 우즈가 무벌타 드롭을 하자, 갤러리가 이 사실을 제보했고 경기위원은 결국 11번 홀에서 우즈에게 2벌타가 부과될 것임을 알렸다.

우즈는 어떤 함정에 빠졌을까. '지면에 박힌 공'에 대해서는 골프규칙과 로컬룰(경기위원회가 제정)을 통해 무벌타 드롭을 허용하고 있다. 규칙 25-2는 '공 자체의 낙하충격에 의해 지면에 박힌 공에 대해서는 구제한다'고 돼 있다. 단, 페어웨이 또는 페어웨이 잔디보다 '짧게 깎은 구역'에서만 가능하다. 또 유러피언투어처럼 로컬룰을 제정하면 러프에 박힌 공도 구제가 된다. 그렇지만 두 가지 예외 조항이 있다.

대한골프협회(KGA) 오의환 규칙위원장은 "우즈는 자신의 공이 두 가지 예외 조항 중 하나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첫째, 러프 등 덤불 속의 모래에 박힌 공은 구제 대상이 아니다. 또 나무와 나무 사이의 잔디에 박힌 공도 구제받을 수 없다. 우즈는 첫 번째 사항을 위반했다. 우즈는 "모래를 지면으로 잘못 판단했다"고 했다. 카이머는 "우즈와 내가 경기위원을 부르지 않은 것은 무벌타 드롭이 확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

사진=타이거 우즈 공식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