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청소 안 한 에어컨 틀었다가…폐렴 유발

 

더위에 청소 안 한 에어컨 틀었다가…폐렴 유발

SBS | 최호원 기자 | 입력 2013.05.13 21:09 | 수정 2013.05.13 22:03

 

 

<앵커>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면서 주의하실 일들이 있습니다. 우선 에어컨입니다. 벌써 트신 가정도 있죠. 에어컨 속을 들여다보니 먼지와 곰팡이균이 범벅인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도 문제입니다. 올 들어 처음으로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검출됐습니다. 위생관리에 바짝 신경 써야 할 계절이 시작된 겁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의 한 가정, 지난 여름 이후 그냥 놔두었던 에어컨 덮개를 열어봤습니다.

필터가 온통 먼지 투성입니다.

바닥에는 물때가 누렇게 끼어 있습니다.

[전민근/경기도 용인시 : 날씨가 따뜻해져서 에어컨 청소를 하긴 했는데, 이렇게 많이 더러운 줄은 몰랐어요.]

사무실과 업소의 에어컨은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에어컨을 열자 찌든 때와 먼지가 덩어리째 쏟아져 나옵니다.

먼지에는 곰팡이 균이 잔뜩 서식하고 있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알레르기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승우/에어컨 청소업체 : 여름 내내 집중적으로 틀었을 때 무더운 날씨에 집중적으로 틀었을 때 6개월만이라도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온 현상이 일찍 시작되면서 서울시도 다중 시설 냉각탑을 대상으로 레지오넬라균 점검에 나섰습니다.

냉각탑 내 고여 있던 물이 레지오넬라 균에 오염됐을 경우 인체에 감염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진국/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초기에는 가벼운 두통이나 미열 정도의 증상만 있다가 병이 악화되게 되면 심한 고열과 객담, 호흡곤란 증세가 동반될 수 있고 의식저하로 이어질 수가 있겠습니다.]

바닷물의 온도도 급속히 올라가면서 올 들어 처음,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남해안 바닷물에서 검출됐습니다.

보건 당국은 비브리오 패혈증의 치사율이 4,50%에 이르는 만큼 해산물이나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을 때는 바닷물 접촉을 피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황인석, 영상편집 : 우기정)
최호원 기자bestig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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