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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멋집 Beautiful& Delicious

'시레' 찻집

 

 2011.6.20 (월)

 

'시레'  ☎  042-226-0779   대전 선화동 365-1 번지

Open  am 10:00 ~ Close  pm 10:00 

 

무더운 오후. 불길처럼 타오르는 그리움이 북받쳐서일까,

가슴 한 켠에 싸한 외로움이 치솟았다. 이 쓸쓸함을 어떻게든 떨쳐내보려고

나는 안간힘을 쓰면서 몸을 비튼다.  그러나 망망대해에서 표류 하듯 공허함만 더할 뿐

그리움의 닻은 내려지지 않는다.  해질녘, 어딘가 아늑한 곳으로 가고 싶었다. 

어쩌면 그 어딘가에 있을 그를 찾아나선 건지도 모르겠다. 

그를 핑게로 그렇게 나의 일탈은 오늘 또 '시레' 를 찾았다. 

 

탄노이 '웨스터민스터' 스피커가 웃는 듯 반기었다. 아, 나를 반기는 것도 있다니

갑자기 가슴이 뭉클했다.  '아포카토 알카페' 한 잔 주문했다.  그리고 핸드백에서

이순형 시인한테 선물로 받은 CD 'ZORBA' 를 주인한테 건넸다. 

'시레' 의 빈 공간 속에 조르바 음악이 가득 찬다.  그리스의 어느 해변에 와 있는 것처럼

나는 먼바다를 보고 있다.  그의 영상이 출렁이는 파도를 타고 다가 오고 있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