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향(望鄕)
-노천명-
언제든 가리라.
마지막엔 돌아가리라.
목화꽃이 고운 내 고향으로
아이들이 하눌타리 따는 길머리론
학림사 가는 달구지가 조을며 지나가고
등잔 심지를 돋우며 돋우며
딸에게 편지 쓰는 어머니도 있었다.
둥굴레 산에 올라 무릇을 캐고
활나물 장구채 범부채를 뜯던 소녀들은
말끝마다 꽈 소리를 찾고
개암쌀을 까며 소년들은
금방망이 놓고 간 도깨비 얘길 즐겼다.
목사가 없는 교회당
회당지기 전도사가 강도상을 치며 설교하던
촌 그 마을이 문득 그리워
아라비아서 온 반마(斑馬)처럼
향수에 잠기는 날이 있다.
언제든 가리 나중엔
고향 가 살다 죽으리
모밀꽃이 하이얗게 피는 촌
조밥과 수수엿이 맛있는 고을
나뭇짐에 함박꽃을 꺾어오던 총각들
서울 구경이 소원이더니
차를 타보지 못한 채 마을을 지키겠네.
꿈이면 보는 낯익은 동리
우거진 덤불에서
찔레순을 꺾다 나면 꿈이었다
추석의 유래
추석을 '한가위'라고도 합니다.
'한'이란 크다는 뜻이고, '가위'는 '가운데'란 뜻입니다.
그러니까 8월의 한가운데 있는 큰 날이란 뜻 입니다.
가위'란 신라 때 길쌈놀이인 '가배'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신라 유리 왕 때 여자들을 두 패로 갈라서 베를 짰는데 한 달 뒤 결과를
봐서 승패를 결정했습니다.
진 편은 이긴 편에게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잔치로 갚음을 했는데 여기서
'가배'란 말이 나왔고 나중에 '가위'란 말로 변했다고 합니다. 그 후로
한가윗날 베를 짜는 풍습은 오랫동안 지켜져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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