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ion #4 Monaco 모나코
명실공히, '부자들의 놀이터'
지금까지 거쳐 온 마을들의 호오(好惡)나 순위 매기기를 떠나, 아를에서 모나코까지 가는 길은 프랑스에서 맛본 기차 길의 아름다움 중 단연 최고로 손꼽을 만하다. 해안 절벽에 늘어선 집들에 절로 "아!"하는 탄성을 토하니 이내 마르세유(Marseille)를 지나고, 새파란 지중해를 즐기는 멋진 서퍼들과 들락날락하는 파도를 놀이터 삼아 노니는 아이들과 연인의 모습에 부러움이 일자 기차는 곧 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와 칸느(Cannes) 역을 통과한다. '왜 이 곳들을 기차 여행 리스트에 포함시키지 않은 걸까'하는 후회도 잠시다. 금세 파란 지중해 바다에 보석처럼 반짝이며 부서지는 햇살을 기차의 속도감과 함께 즐긴다. 새파란 바다 빛이 가슴을 청량하게 물들이더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저물며 노을빛이 하늘과 바다까지도 붉게 물들인다. 기차에 몸을 실은 승객들이 그 붉은 노을빛에 넋을 잃기라도 한 것처럼 기차 안은 어느덧 '정적(靜寂)' 상태. 오묘한 색감에 푹 빠져 달려오다 보니 벌써 모나코에 도착이란다.
글·사진 신중숙 기자 취재협조 레일유럽www.raileurope-korea.com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한 아름다운 모나코 항구의 풍경
'그레이스 켈리'로 유명한 모나코는 기차역부터 압도적이다. 절벽을 다듬어 만든 기차역은 오르내리는 모든 공간을 에스컬레이터로 연결한다. 작은 시골 마을의 기차역 계단에서 끙끙거리며 무거운 짐을 나를 걱정을 이곳에서는 덜어 버릴 수 있다. 해안 절벽을 따라 조성된 부촌(富村)답게 거리에서도 'Public Escalator'라고 불리는 리프트를 간편하게 이용하도록 했다.
모나코는 4개의 구역으로 나뉜다. 모나코 항구를 내려다보는 구시가인 모나코 빌(Monaco Ville), 카지노와 그랑프리 자동차 경주로 유명한 몬테 카를로(Monte-Carlo), 모나코 빌 남서쪽의 퐁비에이유(Fontvieille), 항구 주변의 평지에 위치한 콩다민(La Condamind)으로 이뤄졌다. '럭셔리한 모나코'를 맛보려면 일단 모나코 빌로 향해야 한다. 모나코 궁전이 위치한 모나코 빌로 오르면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한 풍광을 볼 수 있다. 이곳에도 모나코의 상징인 궁전이나 해양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지만 맑고 파란 바닷물 위에 가지런하게 하얀 요트로 채워진 항구의 절경만으로도 충분히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
카지노 지역은 저녁이 될 수록 더욱 화려하다. 이곳은 굳이 카지노를 즐기지 않더라도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모나코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으리으리한 외관을 자랑하는 그랑 카지노(The Grand Casino)는 정장을 차려입은 성인이라면 누구나 출입할 수 있지만 슬롯머신 외의 게임을 시도해 보려면 10유로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진짜 볼거리는 카지노 앞의 수많은 '고급 자동차'들과 '관광객'들이다. 제 존재감을 육중한 엔진소리로 알리려는 듯 요란한 소리를 내는 페라리,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포르쉐, BMW 등이 들고 나고를 반복한다.
마치 최신형 자동차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카지노 앞'의 진풍경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빨간색 포르쉐가 들어오면 '저 차에서 누가 내릴까'에 온 관심이 집중된다. 차 주인이 도어맨에게 차 열쇠를 맡기고 카지노로 들어가면 차 주위에서 지켜보던 여행자들은 차례대로 '최신식 차'를 카메라에 담고, 그 앞에서 레이싱 모델마냥, 자기 차인 것처럼 포즈를 취한다. 때마침 가격이 더 비싸면서 최신모델인 람보르기니가 등장하면 전세는 역전. 포르쉐는 찬밥이 돼 버린다. 게다가 멋진 수트를 차려입고 기다란 리무진에서 내린 신사와 귀부인들도 람보르기니와 빨간색 포르쉐를 발견하고는 아이처럼 들떠 기념촬영을 해대는 모습을 보면 웃음을 터뜨리고야 만다.
밤이 되자 은은한 불을 밝힌 화려한 항구는 로맨틱한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한다. 언젠가는 작고 소담스러운 풍경의 아를, 상상의 세계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카르카손, '부자들의 휴양지', 갈매기와 비둘기마저도 럭셔리한 모나코, 거기에 다른 남부 프랑스의 작은 마을 구석구석까지 더 여유롭게 여행하는 날을 기약하며 미항에서의 밤을 마무리한다.
모나코의 노천 카페도 지중해의 햇살을 즐기며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기 좋다
그랑 카지노의 입구, 신차 전시장을 방불케한다
'고급차'에서내린 사람들도'더 좋은 차'를 보고는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기념촬영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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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공히, '부자들의 놀이터'
지금까지 거쳐 온 마을들의 호오(好惡)나 순위 매기기를 떠나, 아를에서 모나코까지 가는 길은 프랑스에서 맛본 기차 길의 아름다움 중 단연 최고로 손꼽을 만하다. 해안 절벽에 늘어선 집들에 절로 "아!"하는 탄성을 토하니 이내 마르세유(Marseille)를 지나고, 새파란 지중해를 즐기는 멋진 서퍼들과 들락날락하는 파도를 놀이터 삼아 노니는 아이들과 연인의 모습에 부러움이 일자 기차는 곧 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와 칸느(Cannes) 역을 통과한다. '왜 이 곳들을 기차 여행 리스트에 포함시키지 않은 걸까'하는 후회도 잠시다. 금세 파란 지중해 바다에 보석처럼 반짝이며 부서지는 햇살을 기차의 속도감과 함께 즐긴다. 새파란 바다 빛이 가슴을 청량하게 물들이더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저물며 노을빛이 하늘과 바다까지도 붉게 물들인다. 기차에 몸을 실은 승객들이 그 붉은 노을빛에 넋을 잃기라도 한 것처럼 기차 안은 어느덧 '정적(靜寂)' 상태. 오묘한 색감에 푹 빠져 달려오다 보니 벌써 모나코에 도착이란다.
글·사진 신중숙 기자 취재협조 레일유럽www.raileurope-korea.com
'그레이스 켈리'로 유명한 모나코는 기차역부터 압도적이다. 절벽을 다듬어 만든 기차역은 오르내리는 모든 공간을 에스컬레이터로 연결한다. 작은 시골 마을의 기차역 계단에서 끙끙거리며 무거운 짐을 나를 걱정을 이곳에서는 덜어 버릴 수 있다. 해안 절벽을 따라 조성된 부촌(富村)답게 거리에서도 'Public Escalator'라고 불리는 리프트를 간편하게 이용하도록 했다.
모나코는 4개의 구역으로 나뉜다. 모나코 항구를 내려다보는 구시가인 모나코 빌(Monaco Ville), 카지노와 그랑프리 자동차 경주로 유명한 몬테 카를로(Monte-Carlo), 모나코 빌 남서쪽의 퐁비에이유(Fontvieille), 항구 주변의 평지에 위치한 콩다민(La Condamind)으로 이뤄졌다. '럭셔리한 모나코'를 맛보려면 일단 모나코 빌로 향해야 한다. 모나코 궁전이 위치한 모나코 빌로 오르면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한 풍광을 볼 수 있다. 이곳에도 모나코의 상징인 궁전이나 해양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지만 맑고 파란 바닷물 위에 가지런하게 하얀 요트로 채워진 항구의 절경만으로도 충분히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
카지노 지역은 저녁이 될 수록 더욱 화려하다. 이곳은 굳이 카지노를 즐기지 않더라도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모나코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으리으리한 외관을 자랑하는 그랑 카지노(The Grand Casino)는 정장을 차려입은 성인이라면 누구나 출입할 수 있지만 슬롯머신 외의 게임을 시도해 보려면 10유로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진짜 볼거리는 카지노 앞의 수많은 '고급 자동차'들과 '관광객'들이다. 제 존재감을 육중한 엔진소리로 알리려는 듯 요란한 소리를 내는 페라리,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포르쉐, BMW 등이 들고 나고를 반복한다.
마치 최신형 자동차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카지노 앞'의 진풍경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빨간색 포르쉐가 들어오면 '저 차에서 누가 내릴까'에 온 관심이 집중된다. 차 주인이 도어맨에게 차 열쇠를 맡기고 카지노로 들어가면 차 주위에서 지켜보던 여행자들은 차례대로 '최신식 차'를 카메라에 담고, 그 앞에서 레이싱 모델마냥, 자기 차인 것처럼 포즈를 취한다. 때마침 가격이 더 비싸면서 최신모델인 람보르기니가 등장하면 전세는 역전. 포르쉐는 찬밥이 돼 버린다. 게다가 멋진 수트를 차려입고 기다란 리무진에서 내린 신사와 귀부인들도 람보르기니와 빨간색 포르쉐를 발견하고는 아이처럼 들떠 기념촬영을 해대는 모습을 보면 웃음을 터뜨리고야 만다.
밤이 되자 은은한 불을 밝힌 화려한 항구는 로맨틱한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한다. 언젠가는 작고 소담스러운 풍경의 아를, 상상의 세계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카르카손, '부자들의 휴양지', 갈매기와 비둘기마저도 럭셔리한 모나코, 거기에 다른 남부 프랑스의 작은 마을 구석구석까지 더 여유롭게 여행하는 날을 기약하며 미항에서의 밤을 마무리한다.
모나코 가는 법 파리 리옹역에서 TGV를 타고 출발해 니스(Nice Ville)역에서 RE기차로 환승한 뒤 모나코로 간다. 환승 시간을 제외한 소요시간은 6시간 정도. 아를역에서 RE기차로 갈 경우도 니스 역에서 환승하며 환승시간을 제외한 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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