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청년작가 Next Code전이 내달 17일 까지 대전시립미술관 1,2전시실에서 열린다. 대전시립미술관은 매년 공모 기획을 통해 청년작가 발굴 지원 프로젝트전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5월 포트폴리오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된 김미소(설치), 김훤환(회화), 신성호(조각), 이원경(회화·설치), 조경란(사진·설치) 등 모두 5명의 작가의 기획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청년작가전은 뚜렷한 주제를 다루는 일반 기획전과는 달리 각자의 실험성과 자율성을 격식없이 풀어낸 상상물을 전시장에 풀어낸다. 작가 이원경은 강함과 약함의 본질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색하다. 그의 작품은 물성이 모호하고 기이한 생물들로 가득하다.

이 작가는 식물을 소재로 식충생물의 형태를 띠고 있는 애니멀(Animal)과 식기·공구의 단단한 금속 표면에 동물의 털을 입힌 ‘툴 애니멀(Tool Animal)’ 그리고 철사를 뜨개 작업한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물성이 상반된 성질을 하나에 표현하면서 자신의 물성의 박탈 혹은 다른 물성의 체험을 통해 강함과 약함의 본질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색한다.

작가 김미소는 버려진 전구를 이용해 ‘안전한 곳’이란 정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작품은 빛에 반응하는 폐전구에 필라멘트가 연결된 전구를 연결하거나, 전구에 5색 형광안료를 칠해서 블랙라이트 빛을 반사케 하는 방식으로 버려진 것에 생명을 연장한다.

사각의 틀에 움직이는 자화상, 유영(流泳)하는 그만의 공간을 전력을 다해 '밀고'있는 작품을 만든 작가 김훤환. 김 작가는 이를 ‘자기지시'라고 표현하며 내면을 끊임없이 밀듯이 그 무엇인가를 향한 그의 힘들을 캔버스에 그려낸다.

인간에 의해 파괴되거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자연을 표현한 작가 신선호. 신 작가는 자연으로부터 축출된 재료 동·철·스테인레스·유리·석고 등을 사용했다. 이것은 인간문명에 의해 무분별하게 파괴되거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자연으로부터의 회귀, 동시대에 살고 있는 한 인간으로서 자연의 그 숭고함을 바라보고 소통을 시도하는 작가만의 새로운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가 조경란은 우리를 지배하려는 권력이 작동하는 영역들을 작품의 소재로 다룬다. 조 작가는 국회의사당, 정부대전청사, 대전시청 등 국민을 여전히 통제와 복종의 대상으로 만들어버리는 국가권력의 공간을 표현한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