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통과 중인 제주는 지금 '초비상'

태풍 통과 중인 제주는 지금 '초비상'

대규모 정전과 월파, 침수에 도민들 뜬눈으로 지새…피해규모 상당할 듯 노컷뉴스 | 박정섭 | 입력 2012.08.28 04:51

[제주CBS 박정섭 기자]

제주를 스쳐 지나가는 초대형 태풍 볼라벤이 초속 40m가 넘는 강풍과 폭우를 쉴새없이 몰아쳐 제주 전 지역에 셀 수 없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정전과 월파, 침수피해를 당한 이재민들은 태풍 공포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있다.

나무가 꺾이는 건 둘째치고 사람이 바람에 날리며 생명까지 위협받을 정도의 강풍이 제주를 쉴새없이 몰아치고 있다.

전복 우려 때문에 도내 대부분 도로엔 긴급차량을 제외한 차량 운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초대형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상당한 피해를 줄 것이란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27일밤 태풍 통과 전부터 제주시내 한 교회 첨탑이 부러져 일대 500여 가구에 정전이 난 건 신호탄에 불과했다.

서귀포시 지귀도에 순간최대풍속 초속 49.6m가 관측되는 등 순간최대풍속 초속 50m에 가까운 강풍의 위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강풍에 부러진 가로수와 신호기는 도로마다 나뒹굴어 태풍 볼라벤의 위력을 어느 정도인지를 있는 그대로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태풍 볼라벤이 28일 오전 3시 제주 서쪽 120km 해상까지 근접하면서 도내 4만 1천여 가구가 정전돼 한국전력공사가 긴급복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3만 4천여 가구가 암흑 상태다.

10m 가까운 파도가 집을 덮친 서귀포시 신도2리와 위미2리 등 해안지대 주민 33가구와 산사태 피해 우려 지역 31가구는 인근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제주시내에선 주택가와 지하에 있는 유흥주점 등에 침수피해가 계속 접수되면서 119구조대와 동주민센터가 양수기 등을 동원해 배수작업에 나서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산방산 인근 도로 등 도로 10개 구간은 낙석 등의 위험에 통제됐다.

제주도소방방재본부에는 현재 200여 건의 굵직굵직한 피해사례가 접수됐지만 아직 신고가 접수 안된 개개인의 주택 유리창이나 차량 파손을 합칠 경우 그 피해는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오전 1시까지 내린 비는 한라산 윗세오름에 281mm, 제주시 119mm, 서귀포시 88mm 등으로 강우량은 예상보다 적다.

태풍 볼라벤은 현재 서귀포시 남서쪽 약 170km 해상에서 시간당 35km의 속도로 제주 서부해역을 통과하고 있다.

오전 6시엔 목포 서남서쪽 140km 해상을 지나 서해상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 전 지역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pjs0117@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노컷뉴스 실시간 주요뉴스

  |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

• 제주도민들 태풍 공포에 '뜬눈으로 밤지새' 2012-08-28 04:45
• 檢 '민주당 공천뇌물' 양경숙 등 4명 구속(종합2보) 2012-08-28 00:35
• 태풍 볼라벤으로 부산항 5부두에 피항 중인 선박들 2012-08-28 05:06
• 삼성전자, 구글의 희생양? 2012-08-28 04:42
• 삼성-애플 소송전, 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 2012-08-28 0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