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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중국서 버스 대신 '흑차' 함부로 탔다간…

 

중국서 버스 대신 '흑차' 함부로 탔다간…

SBS | 윤영현 기자 | 입력 2013.02.02 21:27 | 수정 2013.02.02 23:57

 

 

<앵커>

중국 베이징에 가보면 흑차, 중국말로 '헤이처'라고 부르는 자가용 불법 택시가 많아도 너무 많은데 놀라게 됩니다. 서민들의 생활수단이기도 해서 당국이 그냥 묵인하고 있는데, 함부로 탔다가 큰일 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베이징, 윤영현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베이징 시내 한 버스 정거장, 퇴근 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대기줄이 100m에 달할 정도로, 정거장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입니다.

버스마다 만원, 가까스로 문을 닫고 출발합니다.

[안으로 들어가세요. 들어가! 문 닫아.]

2,30분 기다리는 건 기본, 매일 저녁 이런 퇴근 전쟁이 벌어집니다.

[버스 대기 승객 : 사람이 많으니 너무 불편하죠. 새치기하는 사람도 있고, (버스) 2~3대는 그냥 보내야 탈 수 있어요.]

혼잡한 정거장 한 켠,

[옌자오 갑니다. 옌자오 한 명.]

불법 자가용 택시 기사들의 호객 행위입니다.

중국에서 불법을 뜻하는 검을 흑자를 써서 흑차, 헤이처라고 부릅니다.

버스를 탈 엄두가 나지 않는 승객들이 주 고객입니다.

4명을 채워, 미터 요금 대신 정액을 받습니다.

[불법 택시 기사 : 한 사람당 30위안 (5100원) 받습니다. 택시로 가면 100위안(1만 7000원) 나올 겁니다.]

제가 직접 불법 자가용 택시를 잡아 타고 목적지까지 이동해보겠습니다.

방향이 다르다며 예닐곱 대 퇴짜를 맞은 끝에 겨우 탈 수 있었습니다.

다반사인 과속에 난폭운전, 동승한 여성 직장인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불법 택시 동승자 : 붐비지 않게 집에 갈 수 있으니 좋죠. 버스는 줄 서야 하고 게다가 1시간 서서 가야 하니까….]

문제는 불법 택시의 경우, 사고시 보험처리가 안 된다는 점.

지난 연말 10대 여성이 불법 택시를 이용했다가 강도를 당하는 등 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버스와 지하철 등의 열악한 대중교통 사정과 고질적인 택시 승차난이 해결되지 않는 한 이 불법 택시들은 사라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윤영현 기자yoon@sbs.co.kr